생강나무와 꽃. (사진=송기남)
생강나무와 꽃. (사진=송기남)

 

생강나무는 녹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키는 3미터 내외로 자라는 암·수 다른 그루의 나무다. 노랑 매화꽃이 피는 나무라 하여 ‘황매목’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향내가 나는 매화라 하여 ‘다꼬우바이(단향매)’라는 이름을 가졌다.

생강나무는 우리나라 따뜻한 서귀포의 계곡 주변부터 한라산 해발 1100고지 습지까지 자라는 식물이다. 한반도 자생지의 북방한계선은 개마고원까지니 백두산이 한반도의 머리 부분이라면 남쪽섬 발등에서 부터 한반도의 어깨높이까지 남과 북으로 매우 광범위 하게 자라는 식물이다. 이렇게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맥을 타고 한반도에 골고루 분포하는 식물 종류도 그리 흔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므로 생강나무는 전국의 숲과 계곡에 이렇게 널리 분포하면서도 개체 수는 그리 흔하지도 않은 식물로서 산림 유전자원 보호를 위해서도 또 생산가치가 높아 자원 연구식물로서도 관심가져야 할 식물이라 생각한다.

이른 봄 산속을 걷다보면 이파리가 솟기 전에 사람 키 높이의 빈가지에 노랑꽃들이 산수유꽃 처럼 가지눈 사이로 작은 꽃들이 뭉쳐서 피어있다. 꽃을 따서 향내를 맡아보면 벌꿀향기가 기분 좋게 풍겨온다.

봄에 노랑꽃이 생강나무꽃처럼 피는 층층나무과의 산수유는 산에서 자란다하여 산수유지만 그 산수유는 애초에 원산지가 우리산에 자생종이 아닌 중국에서 가져와 재배하다가 새들이 열매를 먹고 산에 가서 똥을 누어 자생종이 된 것이다. 그래서 햇볕을 좋아하는 산수유는 차츰 숲이 우거져서 그늘이지면 소멸해버리는 식물이다.

생강나무와 꽃. (사진=송기남)
생강나무와 꽃. (사진=송기남)

그에 비해 녹나무과의 생강나무는 우리 산천에 애초부터 자생해온 한국 토종식물로서 한국 중국 일본이나 동남아의 몇몇 나라에도 자생지가 있지만 그중에도 주 자생지는 우리 한반도가 가장 광범위하다.

생강나무는 그 효용가치 또한 매우 다양하다. 나무 가지를 꺾어서 코에다 대면 바로 생강냄새가 난다. 그래서 생강나무인데. 가지와 잎을 차로 끓여 먹으면 생강차 맛과 흡사하며 그 향내도 아주 좋다. 녹색의 열매는 가을에 검게 익는데 산새들이 아주 좋아해서 콩알크기의 열매들이 익어가는 가을이면 한방울 한방울 익어가는대로 달려들어 먹어치운다.

이렇게 산새들이 먹어 옮기면서 퍼뜨린 씨앗들은 다시 다음해에 새싹을 틔우게 된다. 이것은 식량을 공양 받은 산새들이 그 고마움을 자연에게 돌려드림으로서 산새들이 서로 공존 공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무가 없는 산에는 새들의 울음소리 없고 새들이 오지 않는 산에는 나무가 종번식을 못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생강나무의 주 성분은 가지와 잎. 종자에 모두 함유되어 있는데 특히 종자의 기름속에는 미리스틴산, 올레인산, 동백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열매씨앗에서 기름을 짜서 화장유나 머리기름으로도 쓸 수 있는 것이다.

생강나무의 기름을 옛사람들은 머리에 바르는 화장용 기름으로 사용했기에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는 개동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우게 된 것이다. 그만큼 화장유로서의 품질과 효용가치가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생강나무 꽃. (사진=송기남)
생강나무 꽃. (사진=송기남)

생강나무는 식용과 약용 모두 훌륭한 자원식물이다. 성질이 따뜻하고 약간의 매운맛이 나는 듯 하지만 활혈 작용을 하여 어혈을 풀어줌으로서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하였다. 타박상을 입어 피멍이 시퍼렇게 든 데도 약으로 사용하며 신장질환과 폐질환에도 약으로 사용한다. 피부질환과 염증 외에도 여러가지로 효능을 연구해 볼 수 있는 자원식물이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과 향내를 품고 있는 생강나무의 자생지가 영구히 보존되기 위해서는 숲이 우거진 그늘이나 반그늘 숲을 좋아하는 산과 계곡주변이 보호돼야 할 것이다.

송기남.

송기남.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출생
제민일보 서귀포 지국장 역임
서귀포시 농민회 초대 부회장역임
전농 조천읍 농민회 회장 역임
제주 새별문학회 회원
제주 자연과 역사 생태해설사로 활동중
제주 자연 식물이야기 현재 집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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