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밖또북]《2050 거주불능 지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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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밖또북]《2050 거주불능 지구》를 읽고
  • 은종복
  • 승인 2021.02.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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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거주불능 지구’를 읽으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우리가 고개를 돌려도 지구는 더워지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나와 당신들 손에 달렸다.

2050 거주불능 지구(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씀, 김재경 옮김, 추수밭 펴냄).
2050 거주불능 지구(데이비드 월러스 웰즈 씀, 김재경 옮김, 추수밭 펴냄).

사람이 2050년에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지금처럼 사람이 살면서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면 2050년에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영국 사람들은 석탄을 써서 기계를 돌리는 1차산업혁명(1760년~1840년)을 일으켰다. 그때부터 이산화탄소를 지구에 많이 내뿜기 시작했다. 

2021년에는 지구에 사는 모든 나라들이 땅과 바다와 하늘을 파괴해서 경제를 성장시키려고 애를 쓴다. 지금 세상은 사람 하나하나는 편할지 몰라도 지구에 사는 모두가 불편한 세상이 되었다. 물, 불, 흙, 공기. 세상을 이루는 네 가지다. 지금처럼 나라들이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경제성장으로 치달을 때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물 불 흙 공기는 어떻게 바뀔까.

물은 더러워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먹지 못한다. 비는 갑자기 너무 많이 내리거나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는다. 지구 북극에 있는 얼음과 높은 산에 있던 눈이 녹아서 바닷물이 높게 차오른다. 바닷가에 살던 사람들과 수많은 섬뿐 아니라 수많은 도시들이 물에 잠긴다.

불은 핵무기와 핵발전소로 돌아왔다. 핵 쓰레기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짧게는 10만 년, 길게는 30만 년이 걸린다. 지구에는 끝없이 산불이 난다. 날이 뜨거워지고 마를수록 산불은 더 자주 더 크게 난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편하게 살려고 숲을 없애고 석탄을 마구잡이로 깨고 다른 에너지원을 찾으려고 산을 파괴했다. 그럴수록 날은 더 더워지고 산불은 더 난다.

흙은 어떨까. 바닷물이 땅으로 밀려오면서 농사지을 곳이 엄청나게 줄어든다. 오랫동안 농약과 비료를 써서 농사를 지었다. 그나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들도 지금과 같은 작물을 심을 수 없다. 어떤 작물이 농사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살던 땅이 줄어들고 먹을거리를 만들 땅도 턱없이 줄어드니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살려고 다른 나라로 떠난다. 그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국경을 막고 전쟁을 치른다.

공기는 어떨까. 날이 더워지면서 사람을 죽이는 바이러스가 늘어난다. 사람들이 파괴한 숲과 바다에서, 동물들이 살려고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온다. 북극 얼음이 녹으면서 오랫동안 잠자던, 사람을 죽이는 바이러스가 살아난다. 사람들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없어서 죽는다. 

2050년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똑같이 사람들이 경제성장을 외치고 자연을 더럽히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다면 분명히 일어난다. 앞으로 30년 뒤 일이다. 아니 오늘 당장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1750년대 이후로 지금까지 지구의 온도는 단지 섭씨 1.1도 올라갔을 뿐이지만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2050년이 되면 섭씨 5도쯤 올라갈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 지금 당장 자동차를 타지 않아야 한다. 아파트 평수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 화석에너지를 쓰지 않아야 한다.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그럴 수 있을까. 아니면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한꺼번에 모아서 잡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 

문제는 사람들 마음에 달려 있다. 어쩌면 총과 대포, 핵무기를 앞세운 군사정권이 온 나라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 사람들 하나하나가 불편하더라도 지구를 평화로운 곳으로 지키는 것은 우리들 뜻에 달렸다. 

여러 사람의 슬기를 모아 세상을 맑고 밝은 곳으로 가는 정치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고르게 가난하면서도 행복한 삶을 만들어야 한다. 농약과 화학 비료를 써서 농사를 짓는 일도 당장 멈춰야 한다. 물론 지구라는 별은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면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는 다시 맑은 하늘과 맑은 땅, 푸른 바다를 다시 가질 것이다.

은종복
은종복.

글쓴이 은종복 씨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위치한 인문사회과학 책방 '제주풀무질'의 일꾼이라고 자기 자신을 소개한다. 책과 사회를 또박또박 읽어내려가는 [또밖또북] 코너로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 독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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