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와 기본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숨골’ 관련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2공항이 건설되면 지하수 함양의 기능을 하는 ‘숨골’이 매립되기 때문.

제2공항 건설이 제주도민의 '생명수'로 일컬어지는 지하수 보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은 진작부터 제기돼 왔으나, 국토부는 숨골 매립에 지하수에 미칠 영향을 낮게 평가하며 제2공항을 강행하고 있다.

국토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는 숨골 매립에 따른 지하수 함양량 분석가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빗물이 지하로 흘러드는 숨골 매립 시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지하수 함양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제2공항은 물론 공항 배후도시 개발 역시 지하수 함양률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제2공항 예정지인 제주 동부 지역은 이미 해수 유입으로 인한 지하수 수질 악화 문제를 떠안고 있는 대표 지역이다.

제2공항 예정지 부근 지역(붉은색 원) 지하수 관정에서 해수 유입으로 인한 염소이온이 높게 검출되고 있다. 지하수 함양률을 떨어뜨리는 제2공항과 배후도시 건설 계획이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의 수질 악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2022년 지하수 수질모니터링결과.(김재훈 기자/자료=제주보건환경연구원)
제2공항 예정지 부근 지역(붉은색 원) 지하수 관정에서 해수 유입으로 인한 염소이온이 높게 검출되고 있다. 지하수 함양률을 떨어뜨리는 제2공항과 배후도시 건설 계획이 도민의 '생명수'인 지하수의 수질 악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2022년 지하수 수질모니터링결과.(김재훈 기자/자료=제주보건환경연구원)

실제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의 2022년 지하수 수질 조사 결과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의 한 지하수 관정은 해수 침투 지표항목인 염소이온이 지하수 환경기준(250 mg/L이하)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공항 예정지 인근 지역 3곳의 관정이 100mg/L에 가까운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다.

빗물의 지하수 유입 경로인 숨골을 매립하면서 추진하는 제2공항과 농촌을 도시화 하는 배후도시 건설 계획은 현재 해수 유입 문제를 겪고 있는 동부 지역의  지하수 수질 악화를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도민의 생명수라고 일컫는 지하수. 제2공항 및 배후도시 건설에 따른 지하수 함양률 및 수질 악화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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