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 도착하니 이제야 살았다 싶었어. 제주에서는 살아도 사는게 아니었지” 4·3 당시 20세였던 박순석 씨는 군경에 의해 전주형무소로 끌려갔던 당시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7시 제주 CGV 6관에서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 상영회와 김경만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프로그램 진행은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맡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70여년 전, 영문도 모른 채 형무소로 끌려가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5명의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김경만 감독은 4·3도민연대 조사연구원들과 동
4·3이라는 국가폭력으로 고향 제주를 떠나야 했던 ‘디아스포라’들을 기리는 제76주년 4·3전야제가 개최됐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한 전야제가 지난 2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전야제는 1부 추념공연과 2부 창작뮤지컬 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도희 △ 오월노래단 △ 재일뮤지션 박보가 무대를 꾸몄다. 2부에서는 4.3 당시 탄압과 이별을 겪어야 했던 청년들의 이야기가 담긴 뮤지컬 이 상연됐다. 첫 무대를 꾸민 이도희는 제주 모슬포 출신으로, 새
4·3 수형인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재심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가 오는 17일 전국 개봉을 앞둔 가운데, 연출진들이 제주를 찾았다. 김경만 감독, 김영란 제주도민연대 연구원 등 연출진은 1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취재진과 질의 시간을 가졌다. 자리에는 김경만 감독, 제주4.3도민연대 김영란·강미경 조사연구원, 양동윤 제주4.3도민연대 대표, 한권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는 4·3 당시 불법 군법회의를 통해 전
청소년이 주체로서 참여해 4·3 역사의 전승을 도모하는 축제가 열린다.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이 주최·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하는 ‘2024 청소년 4·3문화예술제 ’가 오는 4월6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개최된다. 문화예술제는 도내 청소년들이 매년 도래하는 4월 3일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 가치를 그들만의 표현 방식으로 전승하고 공유하기 위해 준비됐다.축제는 ‘평화마당’, ‘인권마당’, ‘기억마당’, ‘나눔마당’으로 구성됐다. ‘평화마당’에서는 함덕No.5(함덕고 실용음악 밴드), 버프(
제76주년 4·3전야제 ‘디아스포라, 사삼을 말하다’가 4월2일 오후7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한다. 전야제에는 제주4·3의 광풍을 피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예술로 표현하는 무대가 그려진다. 1부에서는 제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도희 씨의 춤 공연, 광주 프로젝트 중창단 ‘오월노래단’과 재일 뮤지션 박보의 ‘4·3을 노래하다’ 노래 공연이 마련된다. 이번 전야제는 제주 디아스포라를 상징하는 김시종 시인의 삶과 예
제주문학학교(운영위원장 양전형)는 제주작가들의 문학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제주문학 아카데미 특강 ‘제주문학과 함께하는 대화적 상상력’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제주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창발적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제주문학의 특징과 가치, 작품에 대한 대중성과 심층적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강의는 3월 29일~5월 31일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제주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신청은 선착순 30명 마감 예정으로, 제주문학관(070-4115-1038)로 문의하면 된다. 특강에서는 시인 김광협, 강통원, 양
20여년 전 4·3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이를 근거로 진상조사보고서가 발간됐다. 2년 전 특별법이 전부개정되면서 이를 근거로 (정부가 인정한)희생자에 대한 재정적 보상과 직권·특별재심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4·3운동의 주요 과제였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이 큰 진전을 이뤄냈지만 소위 ‘해결’을 향하는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어떤 이는 “완전한 해결”을 외치며 만세를 외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지금까지 4·3 분야에서 얻어낸 성과를 두고 세계적인 과거사 해결 모범사례라며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한다. 어떤 이
‘들꽃 시인’ 김순남이 12년 만에 시집 『내 생에 아름다운 인연』을 펴냈다. 들꽃 시인이라는 별칭은 한라산을 오르내리며 산야의 들꽃의 사진을 찍고, 왠지 모를 들꽃의 풍모를 풍기는 시인이기에 붙여졌다. “홀로 한라산 구석구석 헤집고 다니면서 마주치는 꽃들이 마치 어린 시절 사금파리에 흙과 꽃 이파리를 담아 놀던 소꿉놀이 친구 마냥 반가웠어요. (중략) 저는 사진을 찍기 위해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리워 야생화를 찾아다니니까요. 여러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하루 산에 다녀오는 것이 더 깊은 깨달음과 배움을 얻을 수
오영훈 제주도정이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을 도지사가 임명하도록 하는 근거를 담은 조례안을 입법예고 하면서 발생한 갈등이 4·3유족회로 번지는 형국이다. 충분한 소통 없이 조례안 개정을 추진하면서 유족회와 재단 간 갈등까지 촉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상황이 심화되면 제주도정이 조례 개정을 추진하기 위해 4·3유족회 관계자들을 끌어들여 '방패막이'로 내세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희범 4·3평화재단 이사장이 오영훈 도정의 입법예고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히며 사퇴한 뒤, 오임종 직무대행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및 9개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협력, 주관하는 ‘2023 제주인권포럼’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아스타호텔에서 개최된다.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제주인권포럼의 주제는 ‘불평등을 넘어, 함께 사는 섬’이다. 평화와 인권의 섬이라는 사회적 비전을 세워가기 위한 주요 인권의제들을 발굴하고 제주지역 내·외 다양한 교류의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자 했다.도내외 다양한 인권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펼쳐진다. 특별세션으로 국가인권위원회와 전국의 인권활동가들의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전국차별금지법제정네트워크의 전
4·3, 양용찬, 강정해군기지, 오키나와. 제주‘를’ 사는 김동현 문학평론가의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 에 수록된 산문에서 자주 발견되는 단어들이다. 김동현은 70여년 전에도, 30여년 전에도, 10여년 전에도, 제주라는 공간에 늘 존재하던 ‘국가폭력’의 양상을 정면으로 응시해왔다. 그의 시각은 오키나와를 통해 더욱 확장되기도 했다. 지난 22일 오후 제주문학관 대강당에서 저자가 책을 통해 던진 질문들을 나누는 북토크가 열렸다. 손지연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가 대담을 진행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학관이 주최, 제주문학학교(운
4·3의 현재성을 치열하게 물어온 김동현 문학평론가의 최신작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 북토크가 오는 22일 오후 7시 제주문학관 4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제주문학학교(운영위원장 강덕환)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김동현 문학평론가와 손지연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의 대담으로 진행된다. 제주에서 글을 쓴다는 일은 ‘제주’라는 지역의 정체성과 ‘작가’라는 자의식, 이 두 개의 질문을 동시에 던져야 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김동현 평론가의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제주의 현실과 작가로서의 자각뿐만 아니라 또 다른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을
제주특별자치도가 4·3 역사 왜곡 문제에 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16일 오후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 등은 지난 16일 오후 제주4·3평화교육센터 대강당에서 ‘4·3역사 왜곡,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역사 왜곡이나 폄훼 행위는 교묘하게 발전하고 진화했다”며 “이를 막기 위한 다양하고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제주특별자치도의 역할이 매우 중
오영훈 제주도정이 지역 현안에 대해 시민사회와 소통하겠다며 간담회를 가졌지만 내실없는 간담회가 되고 말았다.오영훈 제주도정이 14일 오후 3시부터 제주 지역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간담회를 가졌지만 이렇다할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오영훈 지사의 일정 때문이다. 오 지사는 간담회 시작 후 1시간 뒤인 4시께 다른 일정 때문에 자리를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 의제에 대해서 심도 깊게 얘기를 나누기에는 시간이 터무니 없이 부족했다.이로인해 간담회는 준비된 안건 5가지 중 절반도 논의하지 못한 채 마무리되고 말았다. 제주시민
“주민투표 실시하라.”제주 제2공항 건설 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들을 비롯해 제주 지역 시민들이 25일 제주도청 앞에서 이와 같이 외쳤다.이들은 오영훈 제주지사가 약속한 도민의 자기결정권 실현방안은 주민투표 밖에 없다면서 이와 같이 촉구하며, 주민투표를 촉구하는 스티커를 제주도청 벽 등에 붙이기도 했다.지방선거 당시 도민 자기결정권 확보를 약속한 오 지사는 현재까지 도민 자기결정권 실현방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이날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오 지사를 겨냥해 “찬성반대 간 보지 맙시다. 간은 요리
㈔제주민예총(이사장 김동현)은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문화예술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후원하며 도내 청소년들이 4·3의 역사적 의미를 토대로 평화와 인권을 이야기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또래 청소년들이 모여 문화예술워크샵 등 활동을 통해 ‘평화 인권 선언문’을 작성하는 ‘평화 인권 선언단’을 꾸리고 ‘우리는 평화 인권 수호대’ 부스를 운영한다. 이밖에도 공연, 전시, 영상, 문학 등 다양한 예술 장르로 4·3을 표현하는 프로그램들이 준
4·3 당시 제주도민을 상대로 무차별 체포작전을 펼쳤던 박진경 대령. 이는 지난 2003년 대한민국 정부가 발간한 4·3진상조사보고서에서도 여러 페이지에 걸쳐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제주특별자치도가 이에 대해 반론이 존재한다며 사실상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 전망이다. 박진경은 1948년 5월 연대장 취임사에서 “제주도민 30만을 희생시키더라도 무방하다”고 밝힐 만큼 적극적으로 4·3 진압을 지휘했다. 그러한 인물의 죽음을 기리는 추도비가 아이러니하게도 제주시가 훤히 내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자
새로 출범한 제12기 제주4·3사건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이하 4·3실무위원회) 위원 중 여성의 비율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직을 제외한 전체 위촉직 위원 16명 중 1명에 불과하다. 2021년 위촉한 11기 4.3실무위원회(여성 위원 3명) 보다 2명이 줄었다.이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성과 남성이 평등하게 참여토록 하는 양성평등기본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해당 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위원회를 구성할 때 위촉직 위원의 경우에는 특정 성별이 위촉직 위원 수의 10분의 6을 초과하
기후위기 시대 존폐 기로에 놓인 제주들불축제 추진방향을 '숙의민주주의'로 결정키로 했다. '숙의민주주의'란 정책결정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해 의사결정의 정당성을 높이는 민주주의 한 형태다. 제주도에서는 영리병원에 이어 두 번째 시도다. 제주시(시장 강병삼)는 22일 숙의형 원탁회의를 진행하기 위한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관 회의실에서 위촉식을 진행했다. 원탁회의 운영위는 △오효선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 △위영석 한라일보 부장 △황의선 MBC디지털사업국장 △김주겸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권범 변호사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제주4.3 단체들이 4.3왜곡 발언으로 희생자 유족과 도민사회에 생채기를 남긴 태영호(62.국민의힘, 서울 강남구갑)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15일 오전 제주지방법원 민원실에 태영호 국회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제출했다.태 의원은 지난 2월 여러 차례에 걸쳐 "제주4.3사건은 명백히 북한 김일성 지시에 의해 촉발됐다”는 역사를 왜곡한 망언을 쏟아냈다.지난 12일 제주4·3평화공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