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사진=송기남)
뽕나무. (사진=송기남)

뽕낭은 뽕나무과 갈잎 큰키나무 뽕나무의 제주말이다. (뽕은 마약 성분의 ‘히로뽕’ 같은 뽕도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뽕은 그런 뽕이 아니다) 뽕을 먹으면 방귀소리가 "뽕~~"하고 시원하게 터진다 하여 ‘뽕’이라 했다하니 다른 증거를 찾기 전까지는 일단 믿어보기로 한다. 

키는 약 10~15미터쯤 자라며 우리 땅 남·북한 어디에도 자란다. 뽕나무 종류로는 참뽕, 산뽕, 가세뽕, 구지뽕 등이 있으며 묘목 시장에는 외국에서 수입된 뽕나무도 판매되고 있다.

참뽕은 이파리가 어른 손바닥 크기로 꽃은 4월에 핀다. 열매는 묵은 가지에 이파리사이로 줄줄이 달리고 5월 하순부터 6월 사이 검게 익는다. 산뽕나무는 이파리가 작으면서 둥글고 끝이 뾰족하다. 산뽕나무의 열매는 참뽕나무 열매의 약 4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으면서도 단맛은 훨씬 강하다.

가세뽕 이파리. (사진=송기남)
가세뽕 이파리. (사진=송기남)

가세뽕은 뽕잎이 세 갈래로 찢어져 가위 모양으로 생긴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뽕잎에는 섬유질이 많아서 어린 새순을 따서 장아찌를 담거나 산야채 비빔밥을 해 먹으면 장 청소가 잘되어 변비를 없애준다. 덖어 말린 뽕잎을 차로 우려먹거나 분말로 갈아서 분말차로 먹어도 좋다.

동의학에서는 뽕나무를 상목이라 하여 뽕나무 '상'자를 쓰는데 잎사귀를 상엽 가지를 상지, 나무껍질을 상백피, 뿌리를 상근백피, 열매를 상심자라 하여 모두 약재로 쓰인다. 이파리를 나뭇가지에서 뚝 따내면 잎자루에서 하얀 진액이 끈적하게 흐른다. 뽕잎은 간열을 내려주고 두통을 다스리며 목이 붓고 통증이 오는데 다스린다.

뽕나무 열매 오디. (사진=송기남)
뽕나무 열매 오디. (사진=송기남)

열매는 오디라 하여 아주 달고 맛있어서 까맣게 익은 것을 생과로도 먹을 수 있고 발효를 시키거나 술을 담아 먹어도 좋다. 열매는 간과 신장을 보하고 혈액을 돌게 한다. 신경이 쇠약해지고 눈과 귀가 멀어 소리를 못듣고 사물을 보지 못하는 증상에도 열매를 약재로 쓴다.

뽕나무의 어린가지는 상지라 하여 거풍에 좋고 해열에 좋다. 뿌리 껍질은 상근백피라 하여 폐에 기가 차서 마른 기침을 자주 하는 데 약재로 쓴다. 뽕나무는 약재로만 쓰이는 게 아니라 아름드리 큰 뽕나무는 고급 가구 재료로 쓰인다.

산뽕나무 열매. (사진=송기남)
산뽕나무 열매. (사진=송기남)

옛사람들은 둘레가 한 아름씩 되는 산뽕나무를 베어다가 관을 짜서 장례식에 쓰기도 했는데 뽕나무 관을 쓸려면 어느 정도 재력이 있는 집이어야 쓸 수가 있었다. 뽕나무는 꺾꽂이로도 뿌리가 잘 내리는 나무여서 재배나 번식이 매우 쉽지만 땅바닥이나 습도가 약간 촉촉한 곳을 좋아한다.

뽕나무 몇 그루만 담장 근처에 심어놓고도 집안에 당뇨나 변비 없이 건강한 삶을 살 수가 있다. 늙은 뽕나무에는 상황버섯이 나는데 상황버섯은 산속에 뽕나무를 아무리 살펴봐도 쉽게 만날 수가 없는 귀한 버섯이다.

그래서 상황버섯은 가격이 매우 비싼 약용버섯이다. 가끔 산속을 걷다가 상황에 따라 상황버섯을 발견한다면 그 기분은 어떤 상황이 될런가. 상황버섯은 잘 알려진 대로 항암성이 매우 좋은 버섯이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송기남.

송기남.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출생
제민일보 서귀포 지국장 역임
서귀포시 농민회 초대 부회장역임
전농 조천읍 농민회 회장 역임
제주 새별문학회 회원
제주 자연과 역사 생태해설사로 활동중
제주 자연 식물이야기 현재 집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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