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주도 1.0 풍력개발계획이 문제라는 제주도2015년 9월 2일 제주도는 공공주도 풍력개발 투자활성화계획을 발표하고 한 달 뒤인 10월 1일 제주에너지공사를 사업시행예정자로 지정하면서 지구지정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부여했다.이렇게 제도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 당시 제주도는 풍력발전 개발지역에 대한 주민수용성 문제, 피해보상 협의, 형평성 논란 등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함으로서 제주 풍력자원의 균형적 개발과 신재생에너지(풍력) 보급에 크게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민간사업자가 직접 지구지정 단계에 참여해서 사
15일자로 다음과 같이 명함. △ 편집국장 김재훈
남편이 새벽부터 나를 흔들어 깨웠다. 눈을 떠보니 5시쯤 되었나. “사고 싶은 드럼이 당근에 나왔어!” 이 남자가 밤을 샌 건가? 그러고도 남을 자이긴 하다. 직장인 오케스트라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J부부를 만났는데, 그들 덕분에 엉뚱하게 그의 ‘음악인 로망 버튼’이 눌려버렸다. 게다가 그 부부 동반 모임에는, 데뷔 30년 차인 우리나라 최고 밴드의 베이시스트까지 있었다. 다 음악을 하는데, 우리 부부만 아니었던 것이다.그의 단순한 사고 회로가 작동했다. 그는 우리 부부만(혹은 나는 빼더라도 자기만이라도) 뭐든 연주하면 일 년에 한
1270년 6월. 삼별초가 난을 일으켰다. 멀고 먼 강화도에서 벌어진 일은 탐라국을 뒤흔들었다.무신정권이 마침내 무너지고 개경으로 고려정부가 환도를 결정하자 삼별초는 말하자면 초개와 같이 버려졌다. 초개란 제사에서 신의 모형으로 만들어 받들어지지만 제의가 끝나면 버려져서 아무나 짓밟는 존재란 뜻이다. 고려 유일의 엘리트 군사집단으로서의 자부심이 땅바닥에 떨어졌으니 고려정부가 원하는 대로 고분고분 해체할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대몽항쟁의 유일한 정예군으로서 탄력을 받아 나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결과는 역사가 알려주는 것과 같다.
역사용어 바로 잡기기시다 일본 총리가 한국에 왔던 모양이다. 한·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가 열릴 전망이라 한다. 그렇게 되기를 충심으로 바란다.그런데 기시다 총리는 일본제국의 한국 강제 병합을 인정할까?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강제성을 부정한다. 양국이 상호 합의 후 조약에 의해 나라를 합쳤다는 주장이다.왜 합쳤다는 것일까? 일본은 나름의 논리가 있다. 19세기, 서양 제국주의가 강성해지면서 아시아로 침략해 들어왔다. 아편전쟁으로 아시아 최대 강국인 중국이 절반쯤의 식민지가 되었다. 이건 동아시아 한, 중, 일 모두의 위기였다.그 위
이제 며칠 후면 나이롱 책방 탄생 2주년이다. 정확히 나이롱 책방 중앙성당점 개점 2주년이다. 처음 문을 열었던 삼양점은 임대 재계약이 불발됐다. 이런 이유로 2022년 5월 15일 지금의 자리에서 책방 문을 다시 열었다. 이 장소는 우연 같은 필연의 힘에 이끌려 정착하게 됐다. 처음 책방 자리를 알아볼 때처럼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하루는 제주시 서문시장 뒤쪽에 자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터덜터덜. 발이 이끄는 대로 한참을 걸었다.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골목 하나가 그
“인류가 얇은 얼음 위에 서 있고, 그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 기후 시한폭탄이 똑딱이고 있다.”현재 기후위기 현실에 대한 유엔사무총장의 경고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이하 IPCC)가 올해 3월에 열린 58차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한 ‘제6차 평가 종합보고서’를 두고서 한 말이다.이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전 지구 지표 온도는 1850~1900년 대비 현재(2011~2020년) 1.1℃ 상승하였고, 지구온난화가 심화되어 거의 모든 시나리오에서 가까운 미래(2021~2040년)에 1.5℃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재일제주인 최대 밀집 지역 오사카시 이쿠노구(生野區)를 다녀왔다. 답사를 통해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재일동포(자이니치 코리안), 특히 재일제주인의 삶을 살펴보고자 했다. 아울러 일본 내에서의 제주4·3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운동 현황과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를 4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오사카성(城)도요토미는 미천한 신분으로 최고의 권력자에 올랐기에, ‘신분, 계급에 관계 없이 잘난 놈 밀어준다’는 오사카 정서를 만들어냈다. 탄탄하게 쌓인 성벽을 보며
2013년 진주의료원 폐쇄,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공공의료 필요성과 확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특히, 공공의료 기반 확충은 COVID-19 대확산을 계기로 그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의료민영화의 첫걸음이 될 영리병원 불씨가 제주도를 넘어 강원도까지 번지는 상황. 이에 제주투데이와 의료연대본부 제주지부는 지역 차원에서 의료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 방향성과 대안을 10차례에 걸쳐 모색한다. 절박함. 잠잘 시간도 부족할 만큼 많은 업무에 시달리는 간호사들이 천금 같은 휴일을 반납하고
4월은 잔인한 달. 시인 T.S. 엘리엇의 ‘황무지’라는 시에 나오는 표현이다. 시인은 어찌하여 계절 중 으뜸이라는 봄의 4월을 잔인하다 했을까? 까닭을 찾아보니 제1차 세계대전 후 정신적으로 황폐한 유럽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봄은 축복과 소생의 기쁨을 만끽하는 계절이겠지만 누군가에겐 잔인한 봄의 역설로 인해 아파할 수도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4월은 여러가지 이유로 잔인했다. ‘잔인한 4월’의 아픔을 치유해 줄 특효의 약이 필요했다.다행히도 4월의 마지막 토요일 제주시청 인근에 있는 라이브클럽 ‘인
창밖 너머로 오래된 성당이 보인다. 그 창문과 성당 사이에는 파란 하늘과 초록 나뭇잎이 펼쳐져 있다. 늘 푸른 5월 같은 풍경. 보는 것만으로도 코끝에 상쾌함이 밀려들고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 이 책방을 알게 된 요인이다. SNS를 통해서 책방 정보를 얻는 편인데 이 한 장의 사진에 마음이 요동쳤다. 하지만, 바로 이곳을 취재하지는 못했다. 반년 정도 마음에 품고 있던 때, 취재에 나서게 됐다. 때는 바야흐로 동장군이 떠나지 않고 질척이던 3월. 제주중앙로상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약 5분. 오래된 건물들 사이의 좁은 도로를 걷는다
노동자역사 한내 제주위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재일제주인 최대 밀집 지역 오사카시 이쿠노구(生野區)를 다녀왔다. 답사를 통해 일본에서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재일동포(자이니치 코리안), 특히 재일제주인의 삶을 살펴보고자 했다. 아울러 일본 내에서의 제주4·3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운동 현황과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를 4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조선시장'이라면, 양준오가 일제강점기부터 청년다은 열정으로 반일 감정을 키워가면서 찬양한 곳이었다. 양준오는 남승지가 고베에서 오사카로 찾아올 때면 함께 '이카이노'의
뉴밀레니엄을 맞아 전 세계가 떠들썩하던 1999년이었다. 10여년을 함께 했던 메탈 밴드의 드러머가 갑작스런 탈퇴를 선언했다. 밤을 새워가며 새로운 경향의 메탈 음악들을 연구하고 녹음하던 중이었다. 충격이 컸다. 도저히 납득이 안돼 이유를 물었다.- 음...이제는 재즈가 하고 싶어서.뭐? 재즈? 저녁이 되고 나는 용두암 근처의 음악전문 감상실 '파블로'로 향했다. 새우깡에 맥주 두어 병을 마시고는 사장님을 향해 외쳤다."가장 유명한 재즈 뮤지션 영상 좀 틀어주세요!"멋드러진 백발을 자랑하는 사장님은 빙그레 웃으며 당시로선 희귀한 L
제주투데이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한다'는 취지로, 시민이 만드는 뉴스 제주순정TV의 콘텐츠를 소개한다. 제주순정TV는 주체적 참여 시민의 입장에 서서 지역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주도민 부순정씨가 리포터를 맡은 제주순정TV는 제2공항 건설 사업, 비자림로 공사 문제 등 제주 지역 현안에 대해 참여 시민의 관점에서 분석, 비평하고 있다.
2021년에 나온 그림책이다. 권정생 쓴 시와 김규정의 그림을 담았다. 시 전문을 보자.“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동족을 위해/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 테고/ 대포도 안 만들 테고/ 탱크도 안 만들 테고/ 핵무기도 안 만들 테고// 국방의 의무란 것도/ 군대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 테고/ 그래서/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잃지 않아도 될 테고// 젊은이들은 꽃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무지개를 사랑하고// 이 세상 모든 젊
밤새 어금니가 심하게 흔들리는 꿈을 꾸었다. 물론 꿈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힘들 바에야 차라리 속 시원히 빠져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서울에서 고3 담임을 연속으로 내리 맡으면서 스트레스로 생니가 빠지는 걸 불쌍히 여기신 부인님의 결단으로 제주에 내려오게 된 나에겐 ‘군대에 다시 끌려가는 꿈’에 버금가는 악몽 중 하나이다.제작년 봄에 한 업체에서 마을회로 연락이 왔었다. 우리마을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제주시 담당부서에서 리사무소로 한 번 가보라고 권해서 연락했단다. 며칠 후 음료박스를 들고
세상 어떤 음악이든 쉽다, 어렵다를 논할 수 있으랴마는 악기를 연주하고 배우는 이들에게 끝판왕 같은 장르의 존재가 있고 그 끝판왕의 존재는 바로 재즈 아닐까.여기서 예전 영화 한 편을 소환하여 이야기해볼까? 워쇼스키 자매 감독,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 1편. 영화의 후반부, 클라이맥스에서 주인공 네오는 적과의 대치 상황 속에서 문뜩 세상의 진실을 목도하게 된다. 우리 눈에 투영되는 세상은 ‘0’과 ‘1’로 만들어진 세상이라는 것을, 호흡하는 공기와 사물과 인간 군체 모두가 ‘0’과 ‘1’의 집합체라는 것을 말이다.하필 여기서
. 이진씨가 그림책 작가 양성 과정을 수료하며 세상에 펴낸 책이다. 아이에게 섬의 풍경을 전하는 내용인데 그 섬이 어찌나 아름답고 평화로운지 글과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날섰던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씨의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성격의 그림책인데 이씨의 고향은 남해의 섬 나로도다. 이 섬에서 태어나 11살까지 살았다. 이 진씨는 고향이 좋았지만 부모님 손에 이끌려 뭍으로 이주해야 했다. 나로도가 그에게 이상을 품게 한 곳이었다면, 제주는 이상을 실현하는 곳이다. 그림책을 펴내는 작가가 됐고, 뛰어난 바느질 솜씨로 작품을 만들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계획이 발표된 지 벌써 8년이 흘렀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계획에 대해 도민사회가 찬반양론으로 분열되고 있다. 최근의 논쟁과 갈등은 도민사회 안으로 더욱 더 깊이 파고들고 있다.찬성과 반대라는 논리 싸움도 모자라, 도민 개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토론은 사라지고 욕설과 야유, 고성을 넘어 인신공격의 비난과 몸싸움까지 펼쳐졌다. 지난 6일 서귀포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도민경청회 플로어 토론에 나선 고창권 제주제2공항건설촉구범도민연대 위원장은 정모 군의 발언을 두고 반대 주민들에게‘
소비자들의 요구에 토마토가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선호품목은 당근·감자·브로콜리·양배추 등이다. 몇 년 전부터 참외와 수박을 판매하다 보니 토마토 문의도 제법 많아 재배를 해볼까 고민 중이던 참에 비닐하우스를 얻게 되었다. 작년에 노지에 옥발토마토를 심어보았는데 비와 습한 날씨가 이어져 맛보기는커녕 씨앗 한 알도 건지지 못하였다. 비닐하우스 시설을 하여 적어도 비가림을 한다면 가능할 텐데 하는 생각을 줄곧 가지고 있었다. 자연재배 농민임을 자부하면서 비닐하우스 농사는 어림없는 일이라고 혼자 뿌듯해하고 있었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