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 단지 조감도(출처=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시 오등봉공원 민간특례 사업 단지 조감도(출처=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판 대장동', '오등봉 게이트' 등 각종 특혜 논란이 불거진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 아파트 공사가 첫 삽을 뜬다.

제주시는 '오등봉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공동주택 1단지 및 2단지 신축공사' 주택건설사업 계획 승인을 1일 고시했다.

두 단지 모두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로 계획됐다. 총 1401세대다.

1단지의 경우 부지면적 4만4843㎡로, 686세대(분양 617세대, 임대 69세대)가 들어선다. 2단지는 대지면적 4만6308㎡로, 모두 715세대(분양 643세대, 임대 72세대)다.

이번 최종 승인에 따라 민간특례사업 관련 아파트 공사에 대한 행정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착공은 이르면 다음해 1월께 착수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제주시와 사업자간의 분양가 협상이 남아있다. 이번 사업의 총사업비는 1단지와 2단지를 합해 1조2725억여원 규모다. 전체 세대 수로 나누면 한 세대당 약 9억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사업자 수익까지 고려하면 분양가는 10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파트 분양가격은 공동사업시행자인 제주시와민간사업자의 총사업비 조정을 거쳐 확정된다. 제주시는 오등봉아트파크주식회사가 제시한 사업계획 수지분석 자료를 두고 적정성 검토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의 사업시행자는 제주시와 호반건설이며, 이번 아파트 사업 시행자는 신영부동산신탁 주식회사다.

오등봉공원은 도시공원으로 지정됐으나 오랜 기간 공원 시설이 들어서지 않은 장기 미집행공원이었다.

지난 2021년 8월11일을 기한으로 일몰 대상이 되자 제주도와 제주시는 지난 2019년 11월13일 제안 공고를 거쳐 지난 2020년 1월30일 민간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같은 해 12월18일 제주시와 오등봉아트파크주식회사가 협약을 맺어 추진하고 있다.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자 환경단체들과 시민사회에서 환경 훼손과 상수도 문제, 교통 문제, 사업자 특혜 의혹 등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오등봉 게이트'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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