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에 전세계 젊은이들을 열광했던 시절. 헤비메탈 음악이 권좌에서 밀려나며 락음악 씬은 급격히 바뀌기 시작했다. 그 즈음 나는 방에 틀어 박혀 작곡에 몰두하고 있었다. 잘 알 순 없었지만 무언가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느꼈기 때문이다. 더 이상의 카피밴드는 의미가 없었다. 오리지널 곡을 써야만 했다. 당시 내가 연주하던 스래쉬메탈 Thrash Metal은 각 악기마다의 테크닉이 상당해 웬만한 실력으론 연주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 곡을 쓴다는 건 더욱 고난도의 일이었다. 그에 비해 너바
"너무 적극적으로 도망가니까 제가 저 친구한테 가는 게 좋을까 생각이 들 정도에요. 시간이 지나면 마음을 열지 않을까요?"지난 13일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말 생츄어리(sanctuary.야생 적응장)에서 뛰어놀던 말 세 마리가 인기척에 가까이 다가왔다. 4000평 규모지만 1마리 당 적정 사육 평수가 1000평인 점을 고려하면 말들에게는 적당한 평수다.취재진과 활동가들이 허술한 철제 울타리를 넘어서자 호기심에 주변을 어슬렁거렸다. 이리저리 도망쳐도 기어코 따라왔다. 사람 냄새를 맡느라 바쁜 말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고개가 바
생애 처음으로 청주를 방문했다. 이유는 청주에 사는 후배인 필현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현은 청주의 유명 인디 밴드인 ‘매니악 킹즈’의 리더이며 내 첫 자작곡인 ‘Promise’의 랩파트 피처링을 기꺼이 도와준 고마운 동생이다.필현의 요청은 매니악 킹즈의 첫 EP 앨범에 들어갈 사진 촬영과 약간의 영상 촬영에 대한 부탁이었다. 참고로 'EP'란 익스텐디드 플레이(Extended Play)의 약어로, 싱글 음반과 정규 음반의 중간에 위치하는 음반을 말한다. 그의 부탁에 당장 비행기 표를 끊고 청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매체가 티브이와 라디오가 전부였던 때가 떠오른다. 방송을 듣다가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면 공테이프에 녹음하던 시절. 한 곡 한 곡 꾹꾹 눌러 담곤 했다. 디제이의 멘트가 들어가고 후주가 잘리는 게 대부분이었지만.데크가 두 개인 카세트 플레이어가 나오면서부터는 좀 더 다양한 음악을 담을 수가 있었다. 앞 뒷면을 꽉 채우고 노래 제목을 꼼꼼히 적어 나만의 노래 모음집(Mix-Tape)을 만들었다. 내게 없는 음반은 친구들에게 빌렸고 서로 음반을 공유하기도 했다. 나의 취향과 마음을 은밀하게 담은 모음집을 친구나 연인
"공유합시다!"공유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살아가는 제주를 만들기 위한 키워드이다. 이에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는 제주지역 사회적경제의 가치 확산을 위한 '2023 공유제주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유제주 기자단'은 공유경제의 가치를 밝히고 제주 지역의 실천 사례를 둘러보며 공유의 가치 확산을 위해 제주가 나아갈 방향까지 모색하고자 한다. 어느 비 내리는 날 퇴근하고서 주차를 할 때였다. 마침 좋은 자리가 나서 주차를 하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공유 킥보드가 세워져 있었다. 하는 수 없이 내려서 킥보드를 옮기려 했지만 무거
제주시(시장 강병삼)가 경유자동차 소유자에게 환경 개선 투자 비용을 부담시킨다. 9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환경개선부담금 부과 대상 경유자동차는 2만4592대로 연 2회(3월, 9월) 후납제 방식으로 부과하고 있다.환경개선부담금은 오염물질 처리 비용의 일부를 환경오염 원인자에게 부담하게 하는 제도다.부과 대상은 저공해차량으로 인증이 되지 않은 2012년 7월 이전 생산된 경유 자동차다. 1분기 부과 금액은 총 11억 60만 원이다. 이는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개선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사용한다. 이번 환경개선부담금은 작년 7
가상과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현실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사회·경제적 활동까지 이뤄지는 공간을 의미하는 ‘메타버스’.메타버스 시대가 제주지역 내 민주주의 소통의 장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도의회는 오는 15일 오후 4시 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메타버스 시대, 제주형 민주주의 소통 혁명’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도의회 정책입법담당관실과 의회운영전문위원실이 공동으로 주
제주시는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지방세 환급금을 찾아주기 위해 9월부터 12월까지 『잠자고 있는 지방세 환급금 찾아주기』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2021년 8월 말 기준 지방세 미환급금은 4,992건, 1억 2,900만 원이며 사유별로는 차량 소유권이전(4,400만 원), 국세경정(4,800만 원), 법령 개정(400만 원) 등이 있다. 이 중 1만 원 미만의 소액 환급금이 2,476건으로 전체의 50.0%를 차지하고 있어 납세자의 무관심 속에 잊힌 상태다. 제주시는 1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지방세 환급금을 찾아주기 위한 특별정
‘보리윷’은 법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노는 윷을 뜻하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는 여럿이 있을 때 있는 둥 없는 둥 쓸모없는 사람을 가리킨다. ‘보리범벅’은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을 말하며, ‘보리떡에 쌍장구’는 하는 짓이 격에 어울리지 않음을 비유하는 속담이다. 이처럼 보리에는 모자라다는 의미와 업신여기는 뉘앙스가 들어 있다.보리는 1980년대까지 쌀과 함께 우리 민족의 주식이었고, 엿기름, 된장, 누룩, 보리차 등의 원료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보릿고개를 넘어가게 했던 구휼곡(救恤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리가 천대를 받았던 이
2019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축돼 시장으로 출하된 말들의 상당수가 퇴역 경주마이며, 각종 금지 약품을 주입받은 이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특히 한 퇴역 경주마의 경우 가축에 사용되는 소염진통제인 페닐부타존 100ml을 투약받은 뒤 72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태로 도축돼 시장에 팔려 나간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페닐부타존은 사람에게 사용금지된 약물로 백혈구 생성 억제 및 재생불량성 빈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경주마 도축 및 식용 안전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또 같은해 5월
괴담이 현실이 되는 곳. 바로 제주 특별자치도다. 안락사된 유기견 사체가 동물사료의 원료로 둔갑한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다.국정감사에서 알려지고 언론이 떠들기 시작하자 부랴부랴 제주도정은 유기견사체를 의료폐기물로 보내고 사료를 전량회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현재 1차로 18톤 회수,폐기했고 2차로 이달말까지 21톤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이미 많은 양의 사료는 소진된 상태이다.또다른 괴담이 있다.말고기에 인체에 해로운 약물성분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 결국 이 역시 사실이었다. 유통되는 말고기의 절반이 약물투여 받은 적 있
(사)섬아트제주(이사장 강민)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아트제주2019'를 개최한다.행사 기간 동안 호텔에서 여는 아트페어의 특성을 살려 국내 유망작가 3인(류제비, 이유미, 이유진)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제주2019 특별전 '를 호텔 로비와 피트니스 입구에서 마련한다.영남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한 류제비 작가는 팬실베니아의 HUB Gallery와 Misciagna Gallery 그리고 통인옥션갤러리와 동원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그룹전에는 일민미술
전자여행허가제(이하 ETA)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제주도 간의 논쟁이 심해지고 있다.법무부는 오는 2020년까지 출입국관리법을 개정해, 빠르면 2021년 말부터 전국에 ETA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에 따라서 2020년 하반기부터 제주도에 ETA를 시범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한국에서 계획하고 있는 ETA의 경우, 외국인이 비자 없이 한국을 방문하려고 할 때는 입국 예정 72시간 전까지 전용 홈페이지에 방문해 사전여행허가를 받아야 한다.이 허가 신청에는 여권사항 등 기본정보, 본국 거주지 및 취업(고용)정보와 국내 숙소, 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명언으로 기록되는 말이다.“충성대상은 조직 일 뿐, 특정 개인의 이해나 의사에 따라 공직을 수행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설명이었다.“상관의 지시가 부당하면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도 했다.경우에 따라서는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항명성 발언으로 이해 할 수도 있다.사실 그는 과거 정권 검찰에서 상급자에게 항명했다가 좌천당했던 경험이 있었다.그럼에도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검사가 아닌 깡패”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었다.전 정권 국정농단 특검팀 수사 팀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한국 경주마를 제주축협에서 동물보호법을 위반하는 행위로 도살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큰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동물보호단체 PETA U.S(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와 생명체학대방지포럼은 지난 2일 유튜브를 통해서 제주의 말 도살 장면을 공개했다. PETA U.S.는 한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순종 경주마 도살현장을 10개월간 촬영해왔다고 밝혔다. 이 영상에는 경마 산업에서 퇴출한 경주마들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과정에서 막대
국제관함식 제주해군기지 개최 반대한다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태평양을 평화의 바다로 만들자오늘(10/10)부터 한국 해군의 국제관함식이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제주해군기지 완공 이후 최대 규모의 해군 행사로, 전 세계 45개국의 함정 50여 척, 항공기 20여 대가 집결한다. 해상 사열, 함정과 기지의 공개, 방위산업 전시 등도 계획되어 있다.분단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전쟁의 기운을 걷어내고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내려는 열망이 강력해진 가운데, 제주에는 전 세계의 군함들이 집결하여 군사적
“종전 선언은 정전 체제와 관계없는 ‘정치적 선언‘ 일 뿐”이라고 했다.표현은 모호했고 내용은 헷갈렸다.문재인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이 그랬다.대통령은 20일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왔다. 곧바로 서울프레스센터가 차려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찾아 대국민 보고를 했다.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좋은 합의를 이루었고 최상의 환대를 받았다”고 했다.그러면서 “군사 분야에서 중요한 결실을 거두었으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입장을 확인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문제의 ‘종전선언’과 관련한 발언은 이 같은 대국민 보고
스페이스 예나르 갤러리(관장 양재심)는 오는 9월 4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 달 동안 신예선 작가의 ‘한림 켈틱 소환(Hallim Celtic recall)’이란 주제의 9월 초대전을 마련한다.제주시 한림에 정착한 작가는 인근 지역의 삶과 역사, 그리고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인 한림수직을 자신의 작품을 구성하는 테마로 택했다.신 작가의 작업엔 폴리에틸렌(쇼핑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호일 담요, 넝쿨 줄기, 박스 테이프, 가발, 아란 니트(아일랜드 전통 편물)등이 사용된다.또한 작가는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잘 짜진 각본이었다. 정교한 연출이 돋보였다. 드라마 같은 감동의 이벤트였다.한국 전쟁 후 한반도 남녘땅에서 처음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진행상황이 그랬다.그래서 내외 국민의 관심은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정상 간의 악수와 포옹은 뜨거웠고 파격행보는 유쾌했다.환한 웃음과 격의 없는 담소는 말과 글이 같은 한민족 한겨레임을 진하게 느끼게 했다.회담이 마무리된 후 나눈 만찬 분위기는 부드러웠고 화기애애했다.故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른 열세 살 제주소년 오연준군의 목소리는 청아하고 아름다웠다.만찬 석 어른들의 마음을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주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위원회가 출범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특별자치도 4차산업혁명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위촉식과 함께 제1차 정기회의를 19일 오전 11시 도청 본관 4층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이에 앞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오전 10시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을 알리고, 이번 위원회 구성과 역할을 설명했다.이번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기술혁신, 행정혁신, 산업혁신, 규제개혁 분야 등 4차산업혁명 분야의 도내외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