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제주세계섬문화축제장으로 조성된 제주시 오라관광지구내 행사장 부지가 골프장 개발에 따른 용도 전환이 이뤄지면서 막대한 시설비용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제주도는 98년 제1회 섬축제때부터 오라관광지구 일대 주변을 행사장으로 사용하면서 연차적으로 상.하수도와 전기시설 및 주차장 등 기본시설비(31억4200만원)과 부대시설비(11억 9700만원) 등 총 43억3900만원을 투입했다.

또  2001년 제2회 대회를 앞둬 제주도 섬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2000년 땅주인인 (주)유일개발측과 오는 2017년까지 부지를 섬축제장으로 무상 사용키로 하고 토지사용명시협약서를 체결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주)유일개발과 (주)쌍용건설측이 오는 2005년 완공을 목표로 18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자비용 43억원을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

도는 투자비용 회수 문제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의식, 환수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내년도 제3회 섬문화축제 개최가 사실상 물건너 간데다 별도의 대체 행사장 선정을 위한 적합한 부지조차 물색하지 못했기 때문.

더욱이 개발사업자가 변경되는 과정에 있어, 기존사업자와 체결한 부지 무상 사용에 따른 계약관계를 원만히 풀어내기가 녹녹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이에따라 제주도와 개발사업자측간에 행사장 시설투자비에 대한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제주도가 불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섬문화축제 개최 문제 등을 놓고 이 같은 사실이 불거졌다.

▲ 부봉하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 소속 의원.

▲ 강원철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 소속 의원.

 

 

 

 

 

 

 

 

 

부봉하, 강원철의원은 "제주도가 섬축제에 대한 개최여부를 확정짓지 못하면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 아니냐"며 "도의 명백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와관련 제주도 홍원영 관광문화국장은 "현재 오라지구 개발사업자가 다른업자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잔금을 치르는 문제가 남아있는 등 다소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현재 신규업자와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홍 국장은 "투입자금에 대한 회수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사업자측에 도의 입장을 전달했다"며 다소 미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와 대행사인 대아기획측과 진행중인 법적 소송 문제는 오는 27일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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