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지역 감자 주산지…전국 생산량의 60% 점유

요즘 감자 재배농가 가슴은 숯덩이다. 중국산 절임배추와 완제품 김치수입이 급증하고 감귤원 폐원지를 중심으로 올해 감자 재배면적은 크게 증가하면서 산지 감자값은 수확을 포기할 정도로 폭락했다. 감자를 사겠다는 중간 상인들도 없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제주지역 재배면적은 전국 재배면적의 60%를 차지한다. 감자 주산지다. 더욱이 감자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조수입을 올리는 제주 농가의 중요한 소득작물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감자재배면적은 3949ha에 7만8822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638ha·6만5405톤에 비해 재배면적은 9%, 생산량은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도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재배면적은 6570ha에 생산예상량은 14만5000톤이다. 재배면적은 지난해의 6131ha보다 7%가, 생산량은 지난해의 12만9000톤보다 12.6% 각각 증가했다.

게다가 8~10월 고랭지 감자 출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해 제주산 가을감자가 출하시기인 12월이후 출하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 제주산 가을감자 20kg 1만2000원…지난해의 42% 수준

고랭지 감자의 경우 11월 상품 20kg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1380원 보다 50% 낮은 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또 제주산 가을감자는 상품 20kg당 1만2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만8750원의 42%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더욱이 가을감자 생산량 증가로 인해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저장감자 역시 전국적으로 출하대기 물량이 많아 시세전망도 밝지 않아 내년 봄까지 저장비용(한상자당 3000원)이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감자값 폭락은 작황호조로 인한 생산량 증가도 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재배면적의 과학적 추정에 기초해 농민들의 과잉생산을 사전에 예방하는 농정 당국의 '과학농정' 부재 때문이다.

# '식량작물' 분류 "값 폭락 심각해도 대책 없다"

결국 대정·안덕·구좌·성산지역 감자 생산농가를 중심으로 지난달 28일 제주도 감자대책위원회가 발족됐다.

현재 식량작물로 분류돼 있는 감자를 일반 채소류로 분류해 산지폐기를 통한 적극적인 가격 및 수급 조절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감자가 식량작물로 포함돼 있으면서도 쌀·콩 등 여타 식량작물처럼 수매 또는 소득보전책에서 완전히 제외돼왔기 때문이다.

한편 제주도는 1일 가을감자 대책협의회를 열고 감자소비운동 촉진과 농협 계통출하 확대를 통한 수급조절 및 가격안정 도모, 하급품에 대한 가공처리 대책 추진, 감자 출하량 및 소비자 동향 파악을 통한 분산 출하 유도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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