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야흐로 3만명시대 "제주시 동부지역 선거구 왜 축소하나" 발끈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도의원 선거구 획정을 놓고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자칫 선거구 획정이 지역 이기주의로 흐를 우려도 낳고 있다.

제주도의회선거구획정위원회(위원장 신행철)이 24일 제4차 회의를 통해 격론 끝에 지역구 의원을 제주시 14명, 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 각 5명씩 선출하고, 논란이 되고 있는 우도·추자도지역에 대해 각각 구좌읍과 한경면에 포함시키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막판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선거구획정위는 오는 27일 5차 회의를 열어 제주시 분구를 비롯해 쟁점 사항을 다시 논의키로 했다. 선거구획정위는 설 연휴 이전에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격론이 예상된다.

실제로 선거구 획정을 놓고 우도·추자도 지역주민 뿐만아니라 제주시 삼양동과 서귀포시 송산동 주민들은 지역 일간지에 광고를 통해 기존 선거구 획정 방향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삼양동 지역 주민들은 25일 '삼양동 인구 1만명 시대를 고하며 도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제주시 동부지역 관문, 삼양동은 지난 1월4일을 기점으로 1만명 시대를 맞았고 올 신구간이 지나면 인구증가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며, 삼화지구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인구 3만명시대를 맞게 된다"면서 "그러나 최근 언론에서 보도되는 도의원 선거구 획정 내용을 보면 동부지역 선거구를 상대적으로 축소하는 안들을 다루고 있어 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거구 획정이 인구가 급증되는 지역의 상황이 고려되고 특별자치도 추진의 취지에 맞게 지역의 대표가 선출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신중을 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성명서는 삼양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지도자 삼양동협의회, 삼양동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운동 삼양동위원회, 삼양동 노인회, 삼양교 총동창회, 삼양동 민속보존회, 삼양동 재향군인회, 삼양동 마을회(삼양1·2·3동, 도련 1·2동), 삼양동 청소년지도협의회, 삼양동 연합청년회 등이 공동으로 발표했다.

# "지역정서 맞지 않다"…"송산동을 중앙·정방·천지동과 묶어달라"

서귀포시 송산동마을회 및 서귀동 자생단체들도 건의서를 냈다.

이들은 "아직 선구구 획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송산·효돈·영천 △정방·중앙·천지 △동홍 △서홍·대륜 △대천·중문·예래 등 5개 선거구로 나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981년 서귀포시 시 승격과정에서 12개의 행정동으로 분할된 지역 구분이 상당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제주시의 칠성통과 마찬가지로 서귀포의 과거 중심지로, 솔동산을 중심으로 한 서귀3리(송산동)는 단지 인구 문제 하나 때문에 보목리와 묶여 송산동을 형성했다"면서 송산-효돈-영천으로 짜여진 선거구 획정은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서귀3리는 옛 서귀1리, 서귀2리와 사실상 도보로 1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완전히 동일한 생활권으로 주민간 접촉이 빈번하다"면서 "그러나 같은 행정동인 보목동과 도의회 선거구로 엮어질 것으로 알려진 효돈·영천동은 거리와 정서 문제 떄문에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솔동산을 중심으로 한 송산동은 보목동과 4km 떨어진 거리 차 때문에 마을회·청년회 등 마을단위 자생단체가 따로 조직돼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효돈·영천동은 거리가 5~7km나 떨어져 누가 거주하는 지 조차 거의 모를 정도로 정서 차가 심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진심으로 선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선거에 나선 후보가 누군지를 유권자가 알아야 할 게 아니냐"며 선거구 획정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거의 교류가 없는 지역과 같은 선거구는 무의미하고 나아가 지역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높다"면서 "서귀포시내 생활권인 법정동 서귀1·2·3리를 하나로 하는 선거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따라 선거구획정위에 보낸 건의문을 통해 서귀포시내에 있는 옛 서귀3리를 옛 서귀1·2리인 중앙·정방·천지동으로 묶어달라"고 요구했다.

더욱이 추자면과 우도지역 주민들도 각각 한경면과 구좌읍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선거구 획정위 제5차 회의 때도 막판까지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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