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이고, 내 딸아!"
하는 말이 정겁다기보다는 가슴이 뭉클하여지는 아련함이 있다.

노인요양신청을 하신 어느 독거노인 할머니 댁을 방문하였을때
그 집은 문이 꼭꼭 잠겨져 사람 인기척이란 없었다.

밖에서 문도 두들겨 보기도 하고,
할머니를 불려 보기도 하였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나무 대문이 삐끗하게 꽉 닫혀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발로 힘차게 밀어 붙였다.
돌발적인 행동에 같이 있던 선생님이 "깜짝이야!"하며
나의 터~푸한 모습에 놀란다.

방문 하기전 제주시에 거주하는 보호자 따님과 통화하여 방문 시간을 맞추었으나.... 연락도 없고 감감 무소식이다.  할머니는 항상 집에 계시다고는 하는데...

할머니에게도, 따님에게도 전화하였으나 ...반응이 없다.
기다리다가....지나가는 동네사람에게 물어봐도 모르겠다고 하고...,

다시 한번 문을 두들기면서 할머니를 불렸다.
안에서 방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안에 있는 모양이다.

내복 바람이 헝클어진 머리를 한 할머니가 문을 열고 엉하니 쳐다본다.
낯선사람이 방문에 의아해 하신다.

집안은 할머니 헝클어진 머리 만큼이나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
할머니는 집안이 지저분하다며 거실에다 방석을 내어 주었으나, 우리는 "아니우다!"하며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에게 방문하게 된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조사를 하는 동안

"어머니! " 하고 부르며 누가 들어온다.
"아이고! 내 딸 와신냐?"

위암으로 무기력하게 하루종일 어두운 방에 누워 계시던 분이
따님 목소리에 환한 웃음을 머금으며 반기신다. 

가슴이 뭉클해 온다
'천군만마'와 같은말!

"내 딸!"이란 말에 가슴이 멍해온다.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어머니 사랑이 읽어진다.

어둡고 어수선하던 집안이
어느새, 밝아지고 온기가 감돌고 있음을 전해진다.

나는 세상 살면서 어머니에게 "내 딸아!"란 표현을 들어 보지 못한것 같다.
그래서일까!!!
나도 나의 딸에게도 "내 딸아!"라고 부르며 안아 주어 본 적이 없다.
가슴이 뭉클하면서 아련하고 아픈이유는 무엇일까?

나도 내 딸, 내 아들에게
내 딸아! 내 아들아!~를 부르며 안아 주어야 겠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