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놓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막판 경쟁중인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도 맨유와 만나게 됐다.

첼시는 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홈경기에서 연장전에 터진 디디에 드로그바의 결승골로 3-2로 승리했다.

지난 23일 원정 1차전에서 리버풀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던 첼시는 이로써 1승1무가 되며 구단 창단 이래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첼시는 전날 스페인의 강호 FC바르셀로나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맨유와 오는 22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컵을 다툰다.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결승전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시즌 두 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란히 1, 2위에 올라있는 맨유와 첼시는 승점(81)이 같아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 두 개의 우승컵을 놓고 벌이는 양팀의 대결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제골은 첼시에서 나왔다. 전반 33분 첼시의 살로몬 칼루가 날린 오른발슛을 리버풀 골키퍼가 호세 레이나가 쳐냈으나 드로그바가 이를 다시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연결하며 기어코 골망을 출렁였다.

리버풀은 후반 19분, 요시 베나윤이 첼시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찔러준 볼을 페르난도 토레스가 오른발로 차 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팽팽하던 균형이 깨진 것은 연장 전반 8분. 모친상으로 지난 26일 맨유전에 결장했던 프랭크 램퍼드가 미하엘 발라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이어 드로그바가 7분만에 다시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예감케 했다.

리버풀은 연장 후반 12분 라이언 바벨의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쫓아가지 못한채 무릎을 꿇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