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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부성애다!"

한동안 브라운관은 엄마의 자리를 되찾는 스토리로 가득했다. 얼마 전 종영한 KBS 2TV ‘엄마가 뿔났다’는 40년 동안 가족에게 헌신했던 엄마의 휴가를 그려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또 MBC ‘에덴의 동쪽’과 SBS ‘타짜’는 남편 사후 아들을 키우는 억척스런 어머니상을 통해 모성애의 위대함을 묘사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드라마에서 아버지의 자리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는 사회적으로 아버지의 자리가 점점 작아졌음을 반증한다. 가정에서는 기러기 아빠, 혹은 펭귄아빠라 불리며 사회에서는 명예퇴직의 공포 속에 시달리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사회를 반영하는 드라마 속에서도 그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엄마가 뿔났다’ 후속으로 10월 4일부터 방영되는 KBS 2TV ‘내사랑 금지옥엽’은 이러한 아버지상의 현재를 그린다. 이 드라마는 젊은 싱글파파를 통해 아버지의 희생과 인내를 표현한다.

극 중 주인공 전설(김성수 분)은 과거 잘 나가는 싱어송 라이터였지만 이제는 한물 간 대중가상. 설상가상 잘나갈 때 결혼한 아내랑 이혼 후 두 아이의 양육을 홀로 도맡지만 모든 것이 서툴기만 하다. 이러한 전설에게 라디오 디제이 러브콜이 들어오고 그는 방송국에서 만난 노처녀 라디오 피디 장인호(이태란 분)와 티격태격하는 과정에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전설 역을 맡은 김성수는 “원래 아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촬영장에서 아이 둘과 함께 촬영하면서 아이를 키우는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하지만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한류스타 권상우와 손태영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결혼식장에서 상우를 보니 어른이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나도 이 드라마를 통해 가족에 대한 관점이 점점 바뀌고 있는데 빨리 나만의 가족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드라마 제작사는 “모든 것에 서툴기만 한 초보 아빠의 모습을 통해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모든 사랑의 시작점에 ‘아버지’라는 위대한 이름이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내사랑 금지옥엽’은 이태란, 김성수, 윤혜영, 지현우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로 매 주 토요일 저녁 KBS 2TV를 통해 7시 55분에 방송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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