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컷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의 고모가 미국에 불법체류중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오바마 아버지의 의붓 여동생으로 그동안 오바마가 '고모'라고 불렀던 제리투니 온양고(Zeituni Onyango.56)가 4년전부터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미국에 거주해 왔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남부지역의 낡은 공공주택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 온양고는 지난 2004년 법원에 망명신청을 제기했지만 거부당했다.

이에 따라 그녀는 곧바로 미국을 떠나야 했지만, 그동안 불법체류자 신분을 감추고 지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온양고는 불법체류 신분의 어려운 생활형편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선과정에서 오바마에 다섯차례에 걸쳐 모두 260달러의 선거자금을 기부했다.

하지만 현행 미국의 선거자금조달법에 따르면 미국 시민이 아닌 사람의 기부금을 받는 것은 불법이다. 

美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밥 비어색 대변인은 "각 당의 후보 캠프는 그들이 받은 기부금이 적법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캠프의 빌 버튼 대변인은 "오바마는 그녀가 불법체류자 신분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측은 또 "온양고가 기부했던 260달러를 모두 돌려줬다"면서 "오바마는 2004년 상원의원 취임식 이후 지난 4년동안 온냥고 고모와 만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국(ICE)은 "개인의 신상 정보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며 온냥고의 불법체류자 신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오바마는 지난 1988년 아버지의 나라인 아프리카 케냐로 뿌리찾기 여행을 나섰을 때 제이투니 온양고 고모를 처음 만났다.

이어 오바마는 회고록인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에서 온양고를 자상하고 따뜻한 모습을 지닌 여인으로 묘사했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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