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색종이 등 초등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용품에서 환경호르몬과 발암물질까지 검출됐지만, 수개월이 지나고도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월 기술표준원 검사결과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는 지우개에서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DEHP가 검출됐다.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이 위험물질은 대부분의 지우개에서 검출됐으며, 일부 중국산 제품에서는 기준치의 380배가 검출됐다. 그 밖에 2개사 색종이 제품에서는 유해 중금속인 바륨이 기준치 이상 들어 있었고, 문구용 풀에서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돼 강제 수거명령이 내려졌다. 

하지만 수거 및 개선명령에도 불구하고 전혀 문제가 시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8개월 뒤에 문제가 된 풀과 지우개 등 학용품을 골라 학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지난 2월 검사 때와 같은 양의 유해물질이 나왔으며 시중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었다.

제조업체들이 알아서 검사를 의뢰하고 안전성을 검증받는 이른바 '자율안전확인제도' 때문에 사후 대처와 관리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영철, 한나라당 의원은 "아이들이 사용하는 학용품은 특히 지속적인 검사가 가능하도록 관련기관이 꾸준히 모니터하는 제도적 장치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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