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성. KBL(한국농구연맹) 홈페이지
동부가 KCC에 대승을 거두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동부는 15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에이스 김주성(17득점.4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KCC에 79-56 대승을 거뒀다.

이날 동부는 1쿼터 코트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서 실책을 자주 남발했지만 2쿼터부터 특유의 강력한 압박수비로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시켰고 김주성, 강대협(13득점.3점슛 3개), 레지 오코사(12득점.6리바운드), 웬델 화이트(13득점.8리바운드), 이광재(6득점)등이 고른 득점을 보이면서 완승을 엮어냈다.

에이스 김주성은 자신보다 신장이 큰 서장훈과 하승진을 상대로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효과적으로 살려내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줬고 레지 오코사와 웬델 화이트도 김주성의 뒤를 잘 받쳐주면서 팀 승리의 큰 일등공신이 됐다.

슈팅가드 강대협은 정확한 외곽슛으로 팀 공격에 적지않은 힘을 보탰고 프로 2년차 이광재도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가운데 신인 윤호영도 수비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승리의 크게 공헌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6승1패로 KCC(5승2패)를 2위로 밀어낸채 단독선두로 올라섰고 강점인 수비가 지난 9일 오리온스전을 기점으로 서서히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나머지 9개 구단의 공포대상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부분이다.

'치악산 호랑이' 전창진 감독은 상명초(서울)-용산중(서울)-용산고(서울) 2년 후배이자 평소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과의 지략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KCC는 브라이언 하퍼(19득점.10리바운드)만 제 몫을 해줬을 뿐 마이카 브랜드(7득점.4리바운드), 서장훈(6득점)등이 기대이하의 활약을 보여줬고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실책을 무려 22개나 저지르는 바람에 5연승의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특히 포인트가드 임재현(1득점)이 상대 표명일(7득점)과의 매치업에서 완패를 당했고 높이와 기동력을 두루 갖춘 동부를 상대로 높이의 강점을 확실하게 살려주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잠실에서는 SK가 테런스 섀넌(23득점.12리바운드)의 맹활약 속에 이동통신사 라이벌 KTF를 69-61로 꺾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날 SK는 3쿼터까지 KTF와 46-45 1점차 치열한 접전을 벌인 가운데 4쿼터 섀넌, 김민수(10득점.5리바운드), 디엔젤로 콜린스(8득점.5리바운드)의 골밑득점이 위력을 보이면서 승기를 잡았고 38세 노장 문경은(10득점)까지 해결사 기질을 발휘하면서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테런스 섀넌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몸놀림을 자랑하며 제 이름값을 다했고 그동안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던 디엔젤로 콜린스도 4쿼터 골밑에서 순도높은 득점력을 뽐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백업가드 박성운(12득점)은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 가운데 한 명인 신기성(5득점)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자랑했고 문경은은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SK는 이날 승리로 2승5패를 기록해 KTF(1승6패)를 꼴찌로 밀어내고 단독 9위로 올라섰고 간판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빠진 공백을 김학섭, 박성운 벤치 선수들이 잘 메워주고 있기 때문에 김태술까지 가세가 된다면 전체적인 경기의 안정감은 더욱 더 좋아질 전망이다.

KTF는 제임스 피터스(24득점.5리바운드)와 송영진(15득점.3점슛 3개)이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고 결정적인 순간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면서 다시 꼴찌로 내려앉고 말았다.

올시즌 역시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KTF는 신기성을 비롯해 송영진, 박상오, 김성현등 국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용병선수들이 팀 플레이에 아직 적응이 덜된 상태기에 조직력을 좀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창원에서는 LG가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전자랜드를 99-90으로 대파하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이날 LG는 내-외곽의 짜임새가 절묘하게 이뤄지고도 전자랜드의 끈끈함에 당황하는 듯 했지만 4쿼터 아이반 존슨(23득점.9리바운드)과 브랜든 크럼프(17득점.8리바운드)의 골밑득점이 불을 뿜으면서 분위기를 바꿔놨고 이현민(11득점)과 신인 이지운(8득점)의 득점까지 잘 이뤄지면서 승리를 챙겼다.

아이반 존슨과 브랜든 크럼프는 득점은 물론 제공권 장악에서 단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리딩가드 이현민도 박지현(10득점.4어시스트)과 함께 투가드로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팀 승리의 큰 공헌을 세웠다.

올해 한양대를 졸업한 신인 이지운도 모처럼 잡은 출전기회에서 정확한 외곽슛을 선보이며 강을준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고 간판스타 현주엽(18득점)도 득점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안양 KT&G와 함께 3승3패를 기록하며 공동 5위로 올라섰고 아이반 존슨과 브랜든 크럼프의 고공농구가 조금씩 제 색깔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상위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33득점.8리바운드), 정영삼(20득점), 정병국(13득점)의 득점포를 앞세워 LG와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4쿼터 LG의 높이를 막지 못해 승기를 뺏겼고 경기 막판 정영삼까지 무릎부상으로 실려나가는 바람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3승4패로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7위로 추락한 전자랜드는 4패 모두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막판 뒷심부족으로 무너진 것이어서 뒷심을 좀 더 강화시켜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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