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희종. KBL(한국농구연맹) 홈페이지
KT&G가 SK에 신승을 거두고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KT&G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홈경기에서 양희종(8득점)의 결승 자유투에 힘입어 SK에 79-77 신승을 거뒀다.

이날 KT&G는 장기인 빠른 농구로 SK를 시종일관 몰아붙인 가운데 4쿼터 상대 주득점원 테런스 섀넌(25득점.8리바운드), 김태술(10득점.5어시스트)의 득점을 막지 못해 동점까지 허용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경기종료 10초전 양희종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넣으면서 어렵게 1승을 챙겼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양희종은 결승 자유투를 성공한 것은 물론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마퀸 챈들러(17득점.14리바운드)와 캘빈 워너(17득점.8리바운드)도 내-외곽에서 제 몫을 다해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간판 포인트가드 주희정(14득점.6어시스트)은 공.수를 안정감 있게 조율하며 자신의 몫을 다해냈고 김일두(10득점)와 황진원(8득점)도 팀 공격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태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올시즌에도 빠른 농구로 프로농구 판도에 적지않은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KT&G는 이날 승리로 7승3패를 기록해 최근 4연승과 함께 홈경기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고 동부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서며 2라운드에도 대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SK는 리딩가드 김태술의 노련한 경기운영 아래 섀넌, 김민수(13득점.5리바운드), 이병석(8득점)이 제 몫을 다해주며 4쿼터 동점까지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으나 막판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면서 아쉬운 패배를 안았다.

이날 패배로 SK는 2승8패를 기록해 여전히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김태술이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전체적인 공.수 안정감은 확실히 나아졌기 때문에 충분히 중위권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주에서는 삼성이 테렌스 레더(32득점.14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동부에 81-78로 역전승하고 1라운드에 이어 동부를 상대로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은 전반을 40-37로 앞서고도 3쿼터 동부의 탄탄한 조직력을 막지 못해 다시 리드권을 허용했으나 4쿼터 강력한 수비로 동부의 공격을 잘라냈고 레더의 골밑득점과 이정석(13득점), 강혁(10득점.5어시스트), 이규섭(15득점.3점슛 4개)의 외곽이 조화를 이루면서 역전승을 일궈냈다.

테렌스 레더는 골밑에서 상대 레지 오코사(16득점.10리바운드)-김주성(10득점.6리바운드)를 압도하며 팀 승리의 큰 일등공신이 됐고 이정석은 수비에서 상대 포인트가드 표명일(13득점)의 볼배급을 완전히 묶어놓은 것은 물론 정확한 외곽슛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몫을 담당했다.

여기에 슈터 이규섭은 이날도 폭발적인 외곽슛을 자랑하며 몸상태가 거의 올라왔음을 증명했고 살림꾼 강혁도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동료들을 살려주면서 팀 승리의 큰 공헌을 세웠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6승5패를 기록해 KCC,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4패의 수모를 안겼던 동부를 상대로 지난 18일 1라운드에 이어 2연승을 챙기며 동부의 새로운 강적으로 급부상했다.

동부는 표명일, 이광재(12득점), 강대협(12득점)이 제 역할을 어느정도 해줬지만 김주성, 레지 오코사, 웬델 화이트(12득점) 트리플 타워가 상대 테렌스 레더를 수비에서 제대로 막지 못했고 4쿼터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바람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1라운드에 이어 삼성에 2연패를 당한 동부는 7승3패로 KT&G와 함께 공동선두로 내려앉았고 홈경기 연승행진도 4에서 멈추면서 2라운드 첫 단추를 순조롭게 꿰는데 실패했다.

전주에서는 KTF가 제임스 피터스(20득점.9리바운드)의 결승골을 앞세워 KCC에 70-69 신승을 거두고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KTF는 내-외곽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지면서 상대를 압도해갔고 전반을 38-26으로 앞서가고도 3-4쿼터 서장훈(18득점), 임재현(18득점)을 앞세운 KCC의 역공에 역전까지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넘겨주는 듯 했지만 경기종료 7초전 피터스가 극적인 결승골을 넣으면서 적지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결승골의 주역인 제임스 피터스는 스티브 토마스(10득점.10리바운드)와 함께 제공권을 완벽히 장악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고 송영진(13득점)과 박상오(13득점)도 외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승리의 크게 일조했다.

특히 최근들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송영진과 박상오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플레이를 자랑하고 있어 2라운드 역시 KTF의 포워드 라인에 큰 힘을 보태줄 전망이다.

KTF는 이날 승리로 4승7패를 기록해 지난 20일 모비스전 이후 3연승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공동 7위 전자랜드, LG(이상 4승6패)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히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이어갔고 외국인선수 스티브 토마스만 어느정도 제 역할을 해준다면 얼마든지 동부, KCC, 삼성등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KCC는 서장훈과 임재현을 제외하면 마이카 브랜드(12득점), 칼 미첼(9득점) 외국인선수 2명이 기대이하의 활약을 보여줬고 강점인 리바운드에서도 오히려 28-30으로 밀리며 패배의 쓴맛을 보고 말았다.

전날 모비스전에 이어 2연패를 당하게 된 KCC는 공동 4위까지 추락한 가운데 홈경기 6연승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고 스피드가 있는 팀들을 상대로 전혀 높이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스피드 보강이 올시즌 내내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오리온스가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LG를 86-76으로 제압하고 LG전 7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오리온스는 경기내내 김승현(10득점.5어시스트)을 축으로한 빠른 농구를 앞세워 LG의 수비진을 흔들어놨고 가넷 톰슨(22득점.6리바운드), 크리스 다니엘스(15득점), 김병철(13득점), 이동준(12득점.9리바운드)등이 고른 활약을 보여주면서 1승을 추가했다.

허리부상으로 최근 2경기 출전시간이 적었던 김승현은 자신의 31번째 생일을 맞아 특유의 감각적인 패스로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가넷 톰슨, 크리스 다니엘스, 이동준도 골밑에서 브랜든 크럼프(20득점.7리바운드), 아이반 존슨(16득점.5리바운드)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36세 노장 김병철은 정확한 슈팅력으로 팀 공격에 활력소 역할을 해줬고 전자랜드전부터 출전시간을 넓혀온 루키 김용우(9득점)도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일조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KCC, 삼성과 함께 공동 4위를 마크하게 됐는데 LG전 7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왔고 간판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허리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면서 팀컬러인 빠른 농구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는 아이반 존슨-브랜든 크럼프 외에 기승호(12득점), 박지현(11득점)이 분전했지만 상대 빠른 농구를 막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여기에 실책까지 잦아지면서 KT&G전 역전패 여파를 씻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전자랜드와 함께 4승6패로 공동 7위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9위 KTF와의 승차는 겨우 0.5경기 밖에 나지 않고 있고 외곽슛이 전혀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외곽슛이 살아나야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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