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선수라면 누가 오더라도 에인트호벤에서 자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거다"


'초롱이' 이영표(28·PSV 에인트호벤)가 프리미어 리그로 떠난 팀동료 박지성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태극전사 전원을 언급했다.

이영표는 25일 오후 6시에 방송된 CBS 라디오 주간스포츠(FM 98.1)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선수 모두가 능력이 있기 때문에 누가 오더라도 PSV에서 자기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는 말로 대표팀 동료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또 "K리그는 강하고, 빠르고, 쉽게 적응할 수 없는 리그"라며 "나에겐 K리그보다 유럽리그가 더 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한국 프로축구리그의 수준을 높이 평가했다.(이하는 이영표 인터뷰 전문)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경기일정이 너무 많아 피곤하고 힘든 점도 있었지만 리그에서 우승한데다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까지. 올해 만큼 성적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동료들을 만나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에서 활약한 그동안의 시간들을 돌이켜본다면?

▲처음 (에인트호벤에) 갔을 때 새로운 문화와 축구에 적응해야 해서 굉장히 힘든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소중한 경험이었고 내 축구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유럽 리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유럽이 축구면에서는 아시아보다 앞서 있는게 사실이지만, 무엇보다도 여러가지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가장 부러웠다.

-한국인 최초로 박지성과 함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뛰었는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가고 싶었고 우승도 하고 싶었는데 4강에서 탈락해 많이 아쉬웠다. 그러나 좋은 팀, 좋은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어 상당히 기뻤다. 특히 각 나라 대표선수 가운데서도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는 클럽들과 경기한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에인트호벤에서는 팬이 많은가?

▲에인트호벤 인구가 10만명 밖에 안되기 때문에 팬들이 많이 알아본다.

-절친한 동료이자 후배인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는데?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선후배로 있었기 때문에 서운하고, 동료로서도 좋은 선수가 빠져나가는게 아쉽다. 그러나 지성이가 꿈을 위해 가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기쁘고 잘할 거라 생각한다.

-언어에 대한 적응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처음 에인트호벤에 왔을 때 나에게도 1년 동안 통역이 있었다. 그만큼 언어 문제는 팀에 적응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히딩크 감독과 2002년 월드컵때부터 함께 하고 있는데.

▲감독님과는 오랜 시간 같이 있어서 서로 원하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경기장 안에서 적응하는게 더 손쉬웠다고 생각한다.

-빅리그로의 이적 계획은?

▲PSV에 자연스럽게 왔던 것처럼 다른 팀, 다른 리그에 가는 것도 자연스럽게 가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어떤 팀에서 뛰느냐 하는 것보다 어떻게 뛰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특별히 원하는 팀은 없다.

-PSV 에인트호벤에서 같이 뛰고 싶은 국내 선수가 있나?

▲대표팀 선수 모두가 능력이 있어서 누가 오더라도 PSV에서 자기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K리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K리그는 강하고, 빠르고, 쉽게 적응할 수 없는 리그라고 생각한다. 외국의 어떤 강한 선수가 오더라도 쉽게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나에겐 K리그보다 유럽리그가 더 쉬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프레레 감독과 히딩크 감독을 비교한다면은?

▲두 분 모두 네덜란드분들이라서 생각하는 사고나, 지도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비슷하다. 감독이 누가됐든 간에 선수는,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일정은?

▲일단은 쉬고, 다음달 열리는 피스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피스컵 종료 후 네덜란드로 돌아가 시즌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정리=CBS 체육부

최초작성시간 : 2005-06-27 오후 5:47:19
최종수정시간 : 2005-06-27 오후 5: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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