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조가 20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또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가 나흘째 파업을 계속하면서 휴가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21개 병원이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20일 실제 파업에 참가한 병원은 모두 6곳이었다.

병원노조는 이날 아침 협상 결렬 이후 12개 거점병원이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6개 병원만이 파업에 동참했다고 노동부가 밝혔다.

파업 참가 병원은 고려대와 이화여대, 한양대 병원, 보훈병원과 수원의료원,대남병원 등이었다.

파업 참여 병원이 크게 감소한 것은 전날밤 개별 사업장 노사협상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 파업을 철회했고 또 일부 병원은 오전에 사업장 노사 교섭에 잠정합의함에 따라 업무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파업에 돌입한 병원의 조합원들은 20일 오전 각 사업장별로 파업 출정식을 갖고 로비 등에서 농성을 벌였다.

병원노조 총파업, 19~20일 협상서 의견 접근 이뤄 실제 파업 참가는 6곳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외래 환자의 경우 대기 시간이 예전보다 길어지고 휠체어를 탄 환자들이 다니는데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 이대목동병원을 찾은 한 환자는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데 병원 입구에서 휠체어 빌리는데만 20분 걸렸다"며 "또 수납하는데 오래걸린다. 예약 진료한대로 진료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에 필수 인력이 유지되고 있어 아직까지 큰 진료 차질은 빚어지지 않았다.

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지만 병원노사 모두 여론의 부담을 느끼며 협상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고 개별 사업장의 노사 협상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어 단기간내 타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응급실, 중환자실 등은 필수 인력 유지…"휠체어 빌리는데 20분" 환자들 불편 호소

병원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20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노조 대표자급 3천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갖고 병원노조에 대한 직권중재 철회와 김대환 노동부 장관의 퇴진 등을 주장했다.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 양대 노총은 특히 "노동위원회 노동자위원 303명이 모두 사퇴한다"며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양대노총은 다만, 노동위원회 탈퇴로 인한 노동자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임의조정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법률상담소와 법률원을 활용해 법률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양대노총도 대규모 시위, "노동위원회 위원 303명 전원 사퇴…정권퇴진 운동 나설 수도"

지난 17일 이후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지 않았던 아시아나 노사는 20일 오후 협상을 재개했다.

그러나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협상은 1시간 반만에 끝났다. 아시아나 노사 양측은 21일 오전 10시 공항신도시 화물청사에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노사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은 나흘째를 맞았고 20일도 줄줄이 결항 사태가 빚어지면서 여름 휴가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아시아나 항공 국내선 169편 가운데 제주노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선이 결항되고
저녁 8시에 출발 예정인 인천발 시드니행 국제선이 결항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물노선 4편은 전편이 결항됐다.

'파업 나흘째' 아사아나 조종사 노조, 오늘 협상 재개…소득없이 1시간 반만에 종료

자신을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조종사 노조의 파업을 일목요연하게 비판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승무원은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 토론방에 올린 “존경하는 기장님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파업 중인 조종사들의 요구사항이 불합리하다"며 파업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 승무원은 "조종사들이 8시간 이상 비행할 경우 절반 이상은 최상위 클래스에서 쉬지 않느냐"며 "이는 힘든 수준의 노동이 아니며 노조 측 요구사안인 안전운항과 관련해서는
조종사들이 스스로 비행시간을 줄여 돈 벌 욕심을 자제하면 되는 것"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현재 이 승무원이 올린 글의 조회수는 20만건에 이르며 공감을 표하는 네티즌의 답글만도 1천건이 넘게 달려있다.


CBS사회부 임미현/이동직/장윤미/임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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