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자금 수요기인 추석을 앞두고 제주도내 중소 주택건설업체의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제주시가 경기 부양차원에서 지난 6월말까지 25.7평 이하의 신축 아파트를 분양 받는 세대에게 취득세와 등록세를 25%까지 감면해줌으로써 공동주택 미분양 물량이 크게 해소됐다.

그러나 지난 7월말을 기준으로 아직도 제주 도내에는 272세대의 미분양 공동주택이 있다. 이 가운데 204세대는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다.

평형별로 보면 전용 60㎡이상이 25세대, 60㎡이상 85㎡이하가 123세대, 85㎡이상이 124세대에 이르고 있다.

미분양 주택이라 함은 주택법 제16조의 규정에 의한 20세대이상의 공동주택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20세대 미만의 미분양 공동주택을 포함할 경우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게 주택업계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일부 업체들은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데다 아파트 입주율 하락에 따른 은행권 대출 축소를 인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 일부 업체 준공 후에도 미분양 심각

업계에 따르면 J업체의 경우 제주시 내도동에 72세대에 아파트를 지었으나 63.8%수준인 46세대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제주시 연동의 H업체는 102세대 가운데 53.9%인 55세대가 미분양돼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제주시 화북동의 J업체의 경우에도 49세대 가운데 42.8% 수준인 21세대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오는 12월 준공예정인 제주시 노형택지개발지구 내의 S업체는 330세대 가운데 20.6%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읍면지역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조천읍 조천리의 D업체는 95세대 가운데 40% 수준인 38세대를 분양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제주시 삼화택지개발과 이도지구 도시개발사업, 삼양매촌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택지개발사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ㆍ세제ㆍ금리정책 등 웬만한 수단은 거의 모두 동원했다는 점에서 당장 내수경기를 되살리기도 쉽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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