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등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한라산 구상나무숲에 대한 보존대책이 본격 추진된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으로 급속히 쇠퇴해 가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멸종에 대비해 대규모 보존원을 조성하는 등 보존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구상나무는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분포하고 있는 특산종이다.

한라산 해발 1300m 이상 고지대 52군데에 총 795㏊의 숲이 형성돼 있지만 2000년대 들어 면적이 급속히 감소하고 있다.

특히 나무의 활력이 저하돼 말라 죽는 현상이 급증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구상나무를 기후변화 민감종으로 선정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는 등 관찰 대상으로 삼고 있고, 관련 학계에서는 구상나무가 금세기 내에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구상나무의 멸종에 대비하기 위해 2004년부터 구상나무 증식기술개발 연구를 해 오고 있다.

그 결과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나무로 증식하는 기술을 최근 개발하고, 대규모 보존원 조성에 착수하게 됐다.

이번에 개발된 증식기술은 전나무에 구상나무 접붙이기를 하는 이종(異種)간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구상나무 종자에서 나온 실생목이나 구상나무 끼리의 동종(同種) 접붙이기로 증식된 개체에 비해 환경적응력이 뛰어난 장점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앞으로 5년간 1만그루 정도를 생산해 서귀포시 상효동에 구상나무 보존원을 조성할 계획이다.<제주투데이>

<박수진 기자/ 저작권자ⓒ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