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건설교통위 조경태 의원(열린우리당)은 4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제주개발센터가 운영중인 내국인 면세점(JDC)의 물건 가격이 대형 인터넷 쇼핑몰 등 시중가보다 오히려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 의원은 “제주개발센터는 내국인 면세점에서 3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는 C사 향수가 시중가격인 6만4000원보다 37.7% 싼 가격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형 쇼핑몰인 G쇼핑몰은 4만3000원, S쇼핑몰은 3만4500에 판매되고 있으며 최저가 쇼핑몰에서는 2만8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B사 여성용향수의 경우 내국인면세점은 시중가인 7만2000원에 비해 18.3% 싼 5만8800원에 판다고 광고하고 있으나 대형 H쇼핑몰에서는 4만9500원에 구입할 수 있고 최저가 쇼핑몰에서도 3만3500원에 살 수 있다"며 "할인폭에 대한 과대광고를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개발센터 내국인면세점이 에이전트 의존도가 지나치고 재고관리 소홀과 불투명한 입점업체 선정 등으로 인해 불필요한 거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 투자 확정된 것은 홍콩자본 단 1건 뿐

부진한 민자 유치도 도마위에 올랐다.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에 따른 최소 비용 3조원 가운데 민간 자본으로 충당해야 하는 액수는 2조5000억원이지만 지금까지 법적 효력이 없는 MOU(투자의향서) 체결 외에 투자가 확정된 것은 홍콩의 아시아랜드사 14억 달러짜리 단 1건밖에 없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국감을 통해 정부가 2011년까지 제주도를 관광객 1000만 명이 다녀가는 동북아의 핵심 도시 건설을  목표로 잡았지만 현실을 보면 알맹이가 없다고 질타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민자 투자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으나 현실은 먼 나라 이야기라는 것. 게다가 지난 2002년 4월 특별법을 제정하고 제주국제 자유도시개발센터를 설립했는데도 2003년부터 인천과 부산, 광양 경제 특구 개발 계획이 추진되면서 제주 개발은 뒷전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희수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9월 이후 단 1건의 외자 유치 실적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분발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