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만성적인 인사적체에 시달리면서 10년 넘게 승진을 하지 못한 공무원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6급에서 5급(사무관)으로 올라가는 평균 승진 소요연수는 11년 6개월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의 지방공무원의 평균 승진 소요연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의 경우 평균 승진 소요연수는 기관과 승진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7급에서 6급은 10.9년, 6급에서 5급은 12.9년, 5급에서 4급은 11.6년으로 나타났다.

특히 6급에서 5급 사무관 승진의 경우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가 12년 9개월인 반면 전국 평균 승진 소요연수는 11년 6개월이다. 가장 빠른 곳은 울산으로 9년 6개월이다. 이어 충북이 10.5년, 인천이 10.7년, 서울이 10.9년 순으로 나타났다.

7급에서 6급, 5급에서 4급으로 승진할 때도 제주지역 평균 승급 소요연수는 전국 평균치(6급 승진 10년 6개월, 4급 승진 7년 6개월)를 웃돌고 있다.

승진 적체는 곧 사기 및 업무 효율성 저하로 연결될 수 있다. 지방직인 경우 적정 연한이 넘었는데도 제자리만 맴도는데 반해 중앙부처 국가직의 승진 연한은 상대적으로 짧아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제주특별자치도 추진과 맞물려 지방 공직사회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우선 중앙정부가 탄력적으로 승급제 적용하는 등의 지방분권에 걸맞는 능력 있는 공무원을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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