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제주군 조천읍지역 농민단체들은 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래 곶자왈에 들어서는 한라산리조트사업에 대해 환경적으로 어떠한 영향이 있으며, 주민생활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 환경부와 제주도, 북제주군, 사업자, 환경단체,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조천읍농민회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조천읍여성농민회, 흙살림 제주도연합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라산리조트의 지하수 개발게획을 보면 하루 6개의 지하수 관정에서 2600여톤의 지하수를 뽑아 사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처럼 많은 양의 지하수를 이 지역에서 개발할 경우 채수량 및 농약·비료 오염 등 하류지역의 지하수 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대대로 이어져온 삶의 공간이 개발이란 명목으로 무참히 짓밟히는 것을 우려하지 읺을 수 없다"면서 "더욱이 수당목장의 울창한 수림과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제주도와 북제주군이 사업자의 입장만 배려하는 듯한 태도는 너무나 무책임한 행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사업계획을 보면 사업부지 가운데 훼손이 된 초지지역만을 개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서 계획하고 있는 시설 배치도에 따르면 여전히 골프장 코스의 경우 생태등급이 높은 곶자왈 지역이 포함된 곳이 10개 홀을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동안 이 사업에 대해 일부 주민들이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를 지역 전체의 여론인양 호도해서는 안된다. 그동안 지역 중대 사안이었지만 사업계획과 정보가 없어 침묵해온 이들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무엇보다 마을총회를 거쳐 충분한 토의절차를 거치거나 통과의례 형식의 주민설명회 외에 사업자가 주만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노력 또한 없었다"며 ""사업추진 일정을 현 시점에서 중단하고 지역주민의 제대로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주민의사와는 관계없이 사업추진 강행으로 사업승인 이뤄질 경우 사업승인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