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사독재시절에도 농민이 경찰에 맞아죽은 적은 없었다”

쌀 협상 비준 반대 시위에서 경찰 대응에 숨진 고 전용철·홍덕표 농민 진상규명과 홍콩 경찰에 구속된 농민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23일 열린 가운데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회원 50여명은 이날 오후 제주시청 정문 앞에서 '김창준 농민 석방! 반 WTO(세계무역기구) 홍콩투쟁 보고 및 농민살인폭력 규탄! 노무현정권 심판을 위한 제주농민대회'를 열고 " 홍콩 경찰에 구속된 김창준 농민의 석방을 위해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과 경찰 대응에 숨진 농민들에 대한 진상조사와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이태권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은 연대사를 통해 "10여일 반 WTO홍콩투쟁에서 돌아와보니 농민들이 경찰의 방패에 맞아 숨졌다"며 "개방농정으로 농민들의 목을 조르는 것도 모자라 공권력을 동원해 농민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전 본부장 강봉균씨는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11개가 구속된 농민 11명보다 더 많이 입에 오르내린다"고 빗대어 말한 뒤 "80년대 이후 2명이 사망한 농민 집회는 없었다"며 "독재 정권보다 더 살인적인 정권이 노무현 정권"이라면서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와함께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결의문을 통해 "홍콩 경찰에 구속돼 이국에서 한없이 배신감과 서러움에 통곡하고 있을 11명의 농민들을 두번 죽일 수 없다"며 "김창준 농민 등 11명의 구속자 석방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존재한다면 정부가 나서서 농민들의 석방을 위한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가 농민을 죽였다며 분노를 삭이지 못한 집회 참가 농민들은  집회 정리에 앞서 노무현 정권과 WTO, 폭력경찰을 상징하는 조형물에 불을 붙이는 화형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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