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법안 제정 늦어진 게 열린우리당 때문인가? 한나라당 때문이지 않은가?" 

열린우리당 당 의장 후보들이 제주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합동 연설회에 이어 5일 오전 당의장·최고위원 후보 초청 합동TV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 KCTV 제주방송에서 녹화된 합동토론회는 박상수 관광대 부학장의 사회로 김부겸·임종석·조배숙·정동영·김근태·김영춘·김두관·김혁규(기호순) 후보 등 8명이 참가해 100분 토론을 벌였다.

▲ 토론회에 앞서 8명의 후보가 손을 잡고 있다.ⓒ김영학기자
토론회는 모두발언, 공통질문, 후보자간 개별질문, 자유토론, 지역현안 질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가장 관심이 모은 지역현안에 대해 8명 후보들은 모두 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참여정부의 지원을 호언장담했다. 특히 5·31 지방선거에서 제주 출신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영입함으로써 제주지역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제시했다.

김영춘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며 중앙정부의 구상 보다 제주도민들이 주체가 돼 추진하고 그 결실도 도민들이 나눠 가질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제주출신 강금실 전 장관 영입…당 지지율 끌어 올리겠다"

그는 "제주는 지금 특별자치도 성공적 추진의 분기점에 있다"면서 "도지사·도의원 만큼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과 함께 할 수 있는 후보 선택해야 한다. 진철훈, 양영식, 송재호 후보는 모두 도지사 자격이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당 지지율을 올리는 의장이 되겠다. 불과 2년 전에는 한나라당보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2배 높았다. 최근 국회를 정상화시키고 전당대회를 진행하면서 8명의 당의장 후보들의 홍보 효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최근 제주도내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 33%대 36%로 3% 밖에 차이가 안난다.김우남·강창일·김재윤 의원이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도는 결국 열린우리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별자치도에 대해 "제주가 잘 살아야 대한민국이 잘 산다. 충분한 준비없이 시작된 것은 문제다. 재정 적자에 따른 위험 부담이 크다. 재정 지원은 정부와 의견교환을 해야하기 때문에 야당보다 열린우리당 출신 도지사가 당선돼야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후보는 "특별자치도 추진에 따른 법 제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 열린우리당 의지 부족때문이냐? 천만의 말씀이다. 한나라당 때문이다.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다. 특별법안 통과는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과 의료개방이 관심의 초점이다. 중요한 문제는 도민과 국민의 보편성에 따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 "봄도, 대한민국 대이변·대변화도 제주에서 시작됐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제주에서 필승해야 한다. 3명의 도지사 후보 대한 경선이 시작되면 열린우리당 붐이 일 것이다. 봄은 제주에서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대이변과 대변화도 제주에서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배숙 후보는 "당정협의를 통해 올 2월 임시국회에서 특별법 통과를 협의했다. 특별자치도의 관건은 인적자원관리 체계와 지방세 확보 방안이다. 따라서 자립할 때까지 중앙정부가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당 지지율에 대해 "균형감각 잃지 않았다. 다행히 정당지지도가 제주에서는 떨어지지 않는다. 여성들을 믿는디. 열린우리당 제주 여성당원들이 열심히 활동하면 5·31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는 "특별자치도 특별법안이 통과해도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재정 문제가 가장 크다. 중앙 정부가 적극 지원해줘야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축산업 피해도 보상해야 한다. 특히 제주 20%에 이르고 있는 농민들에 대한 특별한 지원대책과 자립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 "제주사랑 의원 모임 만들어 현안 해결 힘쓰겠다"

그는 또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제주도지사의 과오와 실수를 명확히 묻는 선거가 돼야 한다. 열린우리당 3명의 제주도지사 후보들이 공정하게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강금실 전 장관과 오래 전부터 접촉, 전당대회 시점이 돼 손을 잡으면 제주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종석 의원은 "왜 제주특별자치도 만드느냐"고 반문하고 "잘 사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세분화된 특화 전략 만들어야 한다. 제주대 의과대의 경우 요양과 치료를 겸한 휴양시설 도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제주사랑 의원모임 만들어 많은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전략에 대해 누가 가장 심하게 반대했느냐"며 "바로 이명박 서울시장이다. 제주 발전 계획 구상의 걸림돌하면 이명박 서울시장이 떠오른다"며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김부겸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에 대해 "자치분권 분야는 총리실에서 준비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분야와 핵심사업은 근본적으로 제주가 성공할 수 있는 쪽으로 논의해 충분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지율 하락에 대해 "겸손하게 변하겠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부동산 정책을 내놓겠다. 미래전망을 누구와 함께 하겠느냐. 참여정부와 함께하는 도지사와 도의원 후보들이 지역 밀착 일꾼으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남도지사 3선 노하우 전수, 특별도지사 만들겠다"

김혁규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 성공은 여당 도지사여야 한다. 그래야 발빠르게 일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신속한 법안 통과를 위한 노력은 제주출신 열린우리당 3명의 국회의원이할 것이다. 경남도지사 3선 노하우를 살려 특별자치도 도지사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육과 의료시장 개방 문제로 다소 지연된 측면이 있지만,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안 올 2월 국회 통과에 대해 열린우리당에게 맡겨라. 관광개발이 제주 발전의 성장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동북아 관광 허브로 제주발전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후보자간 상호토론에서 김부겸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이 대선 전초전처럼 비쳐지고 있다"면서 정동영 후보를 겨냥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치러지는 것"이라며 "국민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경선으로서 과격한 운동을 자제하자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혁규 후보는 "실물경제는 김혁규, 통일은 정동영, 사회복지는 김근태 후보의 삼각 편대에 조배숙 후보가 여성으로서 4각 편대에 동참할 의사가 있느냐"고 제안했다.

조배숙 후보는 이에대해 "여성이 추가되는 '4각 편대' 제안 감사하다. 여성 중심은 시대의 요청이다. 요청을 안해도 할 용의가 있었다. 선거에 여성당원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요한 책임을 여성들에 넘겨 줬을 때 열린우리당이 성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임종석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게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과 제주 가능성에 대해 질의 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에대해 "정상회담 문제는 깊이 있게 논의돼야한다. 김정일 국방장관과의 2차 정상회담 약속은 유효하다. 장관 재직 때 준비한 게 사실이다. 평화체제 이끌기 위한 것이어서 장소가 본질적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영춘 후보는 "김근태 후보에게 참여정부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생각이 대통령 충성서약처럼 비쳐진다. 위험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근태 후보는 이에대해 "참여정부가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을 이룰 수 있다. 대통령은 수석당원으로 당의 발전과 당의 재집권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 당정 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당청은 공동체다. 참여정부를 넘어 정권 재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