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도지사가 17일 오전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김태환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이 같이 밝힌 뒤 불출마 결심과 관련해서는 "거취문제는 이번 주말 지역인사들과 만나 최종 의견을 수렴해 다음주 초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지사는 이로써 지난 2004년 6.5 재선거을 앞두고 5월13일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하면서 한나라당과 인연을 맺은 이후 1년 10개월 만에 한나라당과 결별을 선언했다. 

김태환 지사는 이날 "지난달 한나라당이 현명관씨를 영입하면서 자신과 한마디의 상의도 없었다"며 "그 당시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남아 있는 상황이어서 탈당을 미뤘다"면서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김태환 지사는 특히 현명관씨 영입을 두고 " 인지도가 낮은 것도 아니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데 왜 제주도만 그렇게 해야 하느냐"며 "경선에서 이길 자신이 있지만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분노했다.

이어 김태환 지사는 "앞으로 이같은 행태에서 어느 누가 당할 지도 모른다"며 "구차스럽게 한나라당에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태환 지사의 한나라당 탈당으로 김 지사의 지지자들도 한나라당을 줄이어 탈당할 것으로 보여 5·31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선거 구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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