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회의)는 12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배치기준 하향 ▲환기시설 개선 ▲대체인력제도 개선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 등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회의)는 12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배치기준 하향 ▲환기시설 개선 ▲대체인력제도 개선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 등을 교육당국에 요구했다. (사진=박지희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급식 노동자 차별 철폐와 처우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오는 15일 서울에서 집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제주지역 학교 급식 노동자들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로 이뤄진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이하 학비연대회의)는 12일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학비연대회의는 "학생에 대한 직접 복지이자 영양잡힌 식생활을 교육하는 우리나라의 학교급식은 그 자체로 주요한 교육복지 시스템"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자랑스러운 학교급식이 노동자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인골탑'임을 조명하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단체는 "지난해 급식실 종사자에게 직업성 폐암이 산업재해로 승인돼 사회적 이목이 쏠렸지만 교육당국의 해결의지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폐암 의심 진단을 받은 급식실 노동자의 비율은 비슷한 성별과 연령대의 일반적 폐암 발생률과 비교하면 35배에 달한다"면서 "그러나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은 진행이 더디다. 현재까지 각 시도교육청이 조치를 시행한 곳은 전국에 단 90개 학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국정감사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폐암 검진을 수검한 전국 급식 노동자 5956명 중 임상적 ‘폐암 의심’ 단계에 속하는 인원이 약 1.02%(61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소견자는 29.4%(1748명)에 달한다.

다만, 지난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검진이 진행 중인 제주지역에서는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또 "급식실 노동자의 산업재해 발생 건수도 해마다 늘어 지난해 1200건을 넘겼다. 열악한 배치기준과 제대로 쉴 수 없는 대체인력 제도는 사고를 피할 수 없는 노동강도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비연대회의는 "우리는 다치거나 죽기 위해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매일 학교로 나선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방학 중 비급여와 불평등한 복리후생 처우라는 차별뿐"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배치기준 하향 ▲환기시설 개선 ▲대체인력제도 개선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 등을 도 교육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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