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대노조 제주공항지부는 9일 오전 제주공항 3번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연대노조 제주공항지부는 9일 오전 제주공항 3번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무인주차정산기 도입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국제공항 내 무인주차정산기 도입이 추진되자 주차징수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공공연대노조 제주공항지부는 9일 오전 제주공항 3번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무인주차정산기 도입을 규탄한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노조는 한국공항공사가 그동안 주차징수노동자 당사자들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주차징수무인기 설치를 추진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제주공항 내 운영 중인 주차요금 정산부스는 화물청사를 포함, 모두 7개다. 주차징수원 노동자는 17명이다.

공항공사는 이 중 5개를 무인화해 주차부서의 인원 12명을 줄이고, 유인부스를 1개만 남겨둘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1년 동안 공사 측에 여러 차례 공문을 보내는 등 대화를 시도했지만 매번 거부당했다"면서 "그러다 국정감사 전 기간이자 무인기 설치 직전 시점인 지난 9월 27일 1차 면담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2차 면담이 진행된 지금까지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공사 측은 며칠 전부터 또다시 일방적으로 무인기 설치 공사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주차징수원 중 대다수가 감축될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또 "공사 측이 국회의원실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주차 징수수익이 60억원을 초과하고 있다. 올해는 8월까지만 해도 주차료 수익액만 60억원이 넘는 상황"이라면서 "공사 측은 이같은 막대한 수익을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얼마나 쓰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공공연대노조 제주공항지부는 9일 오전 제주공항 3번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연대노조 제주공항지부는 9일 오전 제주공항 3번 게이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무인주차정산기 도입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그러면서 노동자들이 현재 소속된 직종에서의 정년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만약 직무전환배치가 불가피할 경우, 노동자들이 원하는 직무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조는 "노동자들이 10~20년 동안 좁은 부스 안에서 하루종일 일해왔다"면서 "간혹 무례한 고객들의 태도도 감내하며 용역회사, 자회사를 위해 일했지만 돌아오는 건 사용자 측의 일방적인 직무전환배치"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향후 공항공사 측이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태도로 지속 일관한다면 더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나갈 수 밖에 없다"면서 "이로 인한 책임은 원청인 한국공항공사에게 있다. 공항공사가 더 이상 주차징수 노동자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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