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대하소설 '제주도우다'를 발표한 현기영 작가와 함께  4.3과 제주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제주4‧3연구소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3차례에 걸쳐 2023 열린 시민강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현기영과 함께 읽는 『제주도우다』-여기가 제주도우다!’가 주제다.

이번 시민강좌는 『순이삼촌』으로 4・3의 진실을 대중화 한 현기영 작가가 최근 발표한 『제주도우다』를 제주에서 함께 읽는 시간이다.

이 책은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의 혼란스러운 시대적 상황과 4・3에 이르기까지 당시 언어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작가 특유의 세밀한 묘사와 미학적 서사로 완결해낸 대하소설이다. 

오는 21일과 22일에는 각각 오후 4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강연이 펼쳐지며, 다음달 21일에는 현장 기행이 진행된다. 

제1강(오는 21일)은 현기영 선생의 특강으로 진행된다. ‘4・3항쟁의 전사’가 주제다. 4・3의 전사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인 저자의 『변방에 우짖는 새』 『바람타는 섬』 등을 통해 들여다 볼 예정이다. 

2강(22일)은 '제주도우다 깊이 읽기'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이 대담 진행을 맡는다. 작품의 탄생과 배경, 당시 4・3의 제주섬을 살았던 청년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특히 이번 강좌에서는 제주의 소리꾼 문석범(21일)과 뚜럼 브러더스(22일)가 출연, 책에 등장하는 노래 곡 중 몇 곡을 선정해 부른다.

3강(10월21일)에서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현장을 찾아 작품과 그 시절의 인물들을 다시 한번 음미해 본다.

제주4・3연구소는 “현 작가의 『제주도우다』는 잊혀선 안 될 기억의 역사를 소명처럼 끌어안았던 작가가 온몸으로 써 내려간 압도적인 감동의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후속 세대에 보내는 필생의 선물"이라며 "이번 강좌는 4・3의 전사라 할 기존의 작품 이야기까지 저자를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보기 드문 시간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참가신청은 제주4·3연구소 홈페이지에 게재된 이메일(jeju43@hanmail.net)로 접수하면 된다. 문의사항은 제주4・3연구소 사무국(☎064-756-4325)으로 연락하면 된다.

한편,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현기영 작가는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그는 제주 현대사의 비극과 자연 속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소설집 『순이 삼촌』, 『아스팔트』, 『마지막 테우리』, 장편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 『바람 타는 섬』, 『지상에 숟가락 하나』 『누란』, 산문집 『바다와 술잔』, 『젊은 대지를 위하여』, 『소설가는 늙지 않는다』 등 다수의 작품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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