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제주여성가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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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경력단절여성이 1만여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10인 미만 중소기업 대상으로 유연근무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6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지역 경력단절여성의 현황과 지원방안' 이슈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5세부터 54세 사이 도내 경력단절여성은 모두 1만880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해당 나이대 여성 중 9.9%로, 지난해(12.7%)보다 줄었다. 전국 평균(17.2%)과 비교해도 낮은 편이다. 10년 전인 2013년(13.2%)와 비교하면 3.3%p 줄었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경력단절여성 비율에 증가세에 있었지만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제주여가원은 설명했다. 

연령별 비율을 살펴보면 40~44세가 27%로 가장 높았다. 35~39세가 26.4%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50~54세 17.7%, 30~34세 6.5% 등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35~39세가 27.6%로 가장 높았다.

(그래픽=제주여성가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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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단절의 지배적인 사유는 육아다. 특히 제주(65.3%)는 전국(42.8%)에 비해 22.5%p 더 높았다. 그뒤로는 임신.출산이 15.7%, 결혼준비 11.2%, 가족돌봄 7.2%, 초등생 자녀교육 0.6%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여가원이 도내 경력단절여성 대상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다시 일하고자 하는 이유는 '가계경제에 보탬이 되기 위한 경제적 이유'가 64.3%로 매우 높았다.

기본적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21.6%,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 27.5%, 자녀의 교육비를 지원하기 위해 15.2% 등이다. '자아실현 및 자기계발을 하기 위해'도 28.9%로 두번째를 차지했다.

(그래픽=제주여성가족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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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이 45.7%로 가장 많았으며, 고용안정성 18.6%, 임금(소득)이 13.1%순으로 높았다.

특히 다시 일을 시작할 때 이전 경력과 다른 새로운 직업 전환을 원하는 경우가 62.8%였다. 이전 경력을 살리기 원하는 경우가 37.2%였다. 향후 원하는 일자리가 '취업'인 경우는 63.4%, 창업 23.2%, 프리랜서 등 기타종사자 13.5%로 나타났다.

제주여가원은 이와 관련 ▲10인 미만 중소기업의 일․생활균형 지원,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지속적인 교육 인프라 지원, ▲여성 창업 및 프리랜서 등 교육 지원 등을 제안했다.

제주여가원은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경력단절여성이 다시 일을 하더라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일과 생활 균형 지원이 매우 필요할 것"이라며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교육훈련기관 '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다양한 교육.훈련 과정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인프라 지원은 일부 이뤄지고 있어 긍정적이지만 지원은 충분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고용률은 여전히 남성보다 여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여성고용률은 66.4%로, 남성 고용률(75.5%)에 비해 11.1%p 낮은 상황이다. 다만, 전국(52.9%)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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