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4·3미술제가 오는 4월 3일부터 30일까지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갤러리에서 열린다. 

미술제는 탐라미술인 협회가 주최, 4·3미술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고 제주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이번 4·3미술제의 주제는 ‘봄은 불꽃처럼’이다. 1948년 4·3항쟁에 참여한 후 1949년 일본으로 밀항해 아흔이 넘는 현재까지 일본어로 일본에 대항하는 시 창작을 이어오고 있는 김시종 시인의 시 <봄>에서 따온 것이다. 

참여한 작가는 강동균, 강문석, 고경화, 고길천, 고승욱, 고혁진, 김린성, 김미기, 김수범, 김승민, 김영화, 김영훈, 김용주, 김지훈, 김호훈, 김현성, 박경훈, 박소연, 박정근, 박진희, 변금윤, 서성봉, 안수연, 양동규, 양미경, 양천우, 연미, 오미경, 오석훈, 오지원, 이경재, 이명복, 이상홍, 이승수, 이준규, 이쥬, 이현태, 정용성, 정유진, 조이영, 최소형, 최한화, 한용환, 현유정, 현은주, 홍덕표 등 46명(팀)이다. 

4·3미술제조직위원회는 “이번 4·3미술제는 항쟁, 수난, 침묵의 시기를 공동체의 힘으로 버텨온 4·3의 정신을 담고 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48년 4월 불길을 피워 올렸던 주체들의 감정은 제주도민사회 저변에 흐르고 있는 감정과 만나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불의에 대한 저항은 국가권력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혔고, 해방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공동체가 산산히 부서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침묵을 깨드려 솟아오른 것은 진상규명을 향한 열망이었다”고 부연했다. . 

이어 "4·3진상규명운동이 펼쳐져 오는 과정에 있던 공동체, 감정공동체이면서 저항공동체를 이루는 제주 공동체의 열망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4·3예술의 세대전승을 위한 ‘청년사삼정감’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4·3의 정신과 가치를 세상에 확산시킬 작가들이 필요하다. 세대를 이어가야 하는 주체가 필요하다”며 그 전승의 주체로 ‘청년’을 지목했다. 

위원회는 “4·3특별법 제정, 희생자 보상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4·3미술은 함께였다”며 “4·3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으며, 이를 위해 가장 우선적인 것은 올바르게 기억하는 것이다. 4·3예술이 필요하고 지속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수 세대를 이어가는 전승의 기반에는 예술이 자리잡고 있다. 반복되지 않는 역사가 되기 위해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유사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연대하며 지켜내기 위해 예술과 청년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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