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서장훈 경기 모습./뉴시스
'국보급 센터' 서장훈(32 · 207cm · 서울 삼성)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자신이 도하아시안게임으로 빠진 가운데 소속팀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등 팀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

삼성은 '2006-07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 후 서장훈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3승 4패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 2005-06시즌 우승팀의 전력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썩 개운치 않은 출발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서장훈과 이규섭이 대표팀 합류한 이후 15경기에서 9승 6패의 호성적을 올렸다. 강혁을 중심으로 해서 팀이 똘똘 뭉쳐 선두권에 진입했다.

그러나 서장훈 등 아시안게임 멤버가 합류한 이후 삼성은 1승 2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13승12패)로 내려앉았다. 일단 서장훈 합류 후 3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서장훈이 없을 때(9승6패)와 있을 때(4승6패) 삼성의 성적은 분명 차이가 있는 셈이다.

안준호 삼성 감독, "서장훈도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고 의식전환이 될 것"

이에 대해 서장훈 본인도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지난 27일 잠실 창원 LG전을 앞두고 "(서)장훈이가 아시안게임으로 빠진 사이 후배들이 플레이오프 진출 여건을 마련한 데 대해 기뻐하면서도 상당히 놀라는 눈치"라고 밝혔다. 자신이 팀의 기둥이라고 여긴 상황에서도 삼성이 잘 나갔던 까닭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울산 모비스와 챔피언전에서도 과감히 서장훈의 출전시간을 줄이고 전체적인 팀의 스피드를 높여 톡톡히 효과를 본 바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이 서장훈이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시즌에 이어 올시즌까지 서장훈에 대한 절대적 신뢰감을 잃지 않고 있다. 안준호 감독은 지난 시즌 서장훈과 불화설을 일축하고 "팀에 절대 필요한 선수"라고 여러 차례 못박았다. 이성훈 삼성 사무국장 역시 지난 27일 경기 후 "서장훈 때문에 팀 스피드가 죽는다고들 하지만 그 키에 정확한 외곽슛을 가진 선수는 분명히 상대팀에 위협적"이라면서 "우승을 위해선 서장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준호 감독은 지난 27일 "장훈이가 아시안게임 이후 의식 전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감독의 말대로 서장훈이 달라진 모습으로 팀내 기둥임을 다시금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CBS노컷뉴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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