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미 이동봉사대를 아십니까?"

평범한 한 도민이 장애인들을 위한 이동봉사대를 결성, 운영하고 있어 꽃샘추위로 얼어붙은 마음에 훈훈한 사랑의 불씨를 안겨주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 민간 1호 이동봉사대인 '돌보미 이동봉사대' 대장 이승협씨(38).

 지난해 11월 편의시설 장애인 평가조사단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도내 관광지 대상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에 참여했던 승협씨는 그 결과에 참담함을 금치 못했다. 관광도시 제주라는 명목에 내세울 만한 기본적인 장애인 편의시설 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승협씨는 도민의 한사람으로 너무 화가 나고 부끄러웠다고.

"가장 기본적인 편의시설인 장애인 전용 화장실조차 없는 곳이 허다했습니다. 심지어는 손을 씻기 위해서, 물을 마시기 위해서 등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데도 장애인들이 얼마나 불편을 겪고 있는지 몸소 실감했습니다. 그 후로 이들에게 일상생활 작은 일에서부터 도움을 줄 일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계획하게 된 일이 바로 '돌보미 이동봉사대'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운영 되고 있는 돌보미는 지체장애인 및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임산부들을 위해 무료로 이동봉사 서비스 및 자원봉사를 실시하며 궂은 일, 사소한 일 마다 않는 사랑의 손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내 민간 이동 봉사단체로서 내민 첫발이기에 고충 또한 많았다고 승협씨는 털어 놓는다. 돌보미의 가장 핵심이 되는 휠체어 리프트 차량 구입 뿐만 아니라 운영에 필요한 모든 자금 마련은 승협씨가 감당해야 할 몫. 

생업은 제쳐 두고 공사현장을 뛰어다니며 모은 자금은 돌보미를 위해 어김없이 쓰여졌다. 가족들은 이런 승협씨를 지켜보며 걱정스런 잔소리를 늘여놓지만 어릴 적부터 부친을 통해 배운 이웃사랑을 대를 이어 실천하는 그의 고집을 알기에 좀처럼 말릴 수가 없다.

아직 돌보미의 정식회원은 승협씨 혼자다. 하지만 그의 손길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전국 민간 장애인 이동봉사대 소속으로서 돌보미가 올봄에는 꼭 그와 뜻을 함께하는 많은 분들의 참여 속에 정식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고자 그는 준비에 여념이 없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 부담 갖지 마시고 언제든지 돌보미에 전화하세요. 원하시는 날짜 2, 3일전에 미리 연락을 주시면 도내 어디든 장애인분들의 이동은 물론, 나들이, 관광까지 돌보미가 함께 하겠습니다.  또한 돌보미와 함께 할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기다립니다."

승협씨는 오늘도 호주머니 속 줄자를 준비한다.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으로 높아진 장애의 턱을 사랑으로 무너뜨릴 그날을 위하여..

돌보미 이동봉사대(http://cafe.daum.net/dolbomibongsa)   연락처=794-3110, 011-639-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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