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조천읍민속보존회 회원들이 밤을 이용해 전국대회 출전 공연연습을 하고 있다.
'낮에는 태풍 피해복구, 밤에는 민속공연 연습'

제주시 조천읍민속보존회 부영자 회장을 비롯한 회원 80여명의 최근 하루일과였다.

조천읍은 제11호 태풍 '나리'로 큰 피해를 대표적 지역. 하지만 이들 회원들은 태풍 피해 복구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에서 열리는 '제48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제주지역 대표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8월 참가작품 '세경놀이' 풍물.대본 연습을 마치고 9월부턴 본격적인 작품 공연에 몰입해왔으나 지난달 16일 나리가 몰아친 이후 연습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 제주시 조천읍민속보존회가 공연할 세경놀이는 풍년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농경의례의 굿이다.
나리가 몰고온 엄청난 폭우로 주택과 농경지 등 생활터전이 물에 잠기면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그렇다고 전국대회 출전은 포기할 수 없었다. 침수피해가 어느 정도 복구되자 밤 시간을 이용해 공연연습에 몰두했다. 지난달 28일 최종 리허설을 무사히 마치고 오는 4일 경연참가를 위해 사천시로 향한다.

이번 제주대표팀이 공연할 '세경놀이'는 제주도민들이 풍년을 기원하는 간절한 소망을 담은 농경의례의 굿이다.

제주도 큰 굿중에서 펼쳐지는 제차(祭次.제의 순서)로 조농사 전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며 흥미위주의 연극형식으로 꾸며졌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대본작성에는 현춘식 제주도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 작품원형고증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 제주칠머리영등굿보존회 김윤수 회장, 작품연출에는 영등굿보존회 김광빈 사무국장이 맡아 제주 선인들의 땀냄새 베인 예술혼 재발견에 주력했다고 제주시는 밝혔다.

제주팀은 경연 둘째날인 5일 12개 경연팀 중 9번째로 나선다.

지금까지 제주팀은 1967년 부산대회(영감놀이), 1980년 제주대회(방앗돌굴리는 노래), 1990년 제주대회(서우젯소리), 2005년 포천대회(귀리 겉보리 농사일소리)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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