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는 박세필 교수는 4일 "혈통 보존된 우수 한우 수정란 이식을 통해 엘리트 송아지 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제주도청 회의실에서 '제주도 특수 동물 종 보존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사업의 성공으로 앞으로 한미FTA 타결에 따라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제주 및 국내 축산농가에 실수입원이 증대되고, 대량증식 가속화를 통해 새로운 소득원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에 따르면 도축돼 폐기처분될 혈통보존 순수한우난소는 농협 가락동 축산물공판장에서 서울보건환경연구원의 입회하에 회수하고, 한 시간내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부설 서울연구소로 운반해 채취된 미성숙난자는 인큐베이터에서 24시간 동안 성숙난자로 배양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 올해 1월 현재 암소 3마리에서 4마리의 엘리트 송아지가 탄생했다고 박 교수팀은 밝혔다.

수정란을 이식한 소는 총 44마리인데, 이 중 39.5%인 15마리가 임신을 했고 이중 3마리가 최근 태어났다.

나머지 소의 경우 이달 또는 2-4월 중 태어날 예정이다.

박 교수는 "최첨단 BT기술 실용화로 제주도 및 국가경쟁력이 가는 '고급 브랜드육' 흑우대량 증식기반을 구축한 것도 이번 연구의 중요 성과"라며 "앞으로 제주흑우의 대량증식 기술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를 중심으로해 (주)미래생명공학연구소, 충북대학교, 제주난지농업연구소간 유기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5월부터 2013년 4월까지 매해 3억원씩, 5년간 총 15억원의 자금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필 박사는 “우수한 제주흑우 대량증식이 실질적인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제주도의 지원이 절대적이다”고 말했다. 5년간 15억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에는 반드시 매년 2억원의 대응자금이 마련돼야 한다.

박세필 박사는 또 “이번 연구의 성과는 제주흑우를 대량 증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축산농가 활성화는 물론 도내 최첨단 생명공학기술의 산업화 시대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미FTA 타결에 따른 제주도 및 국제경쟁력을 갖는 축산업 타개책을 모색해보기 위한 이 연구는 제주특별자치도,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및 미래생명공학연구소,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가 참여한 가운데, 지난해 3월13일부터 12월8일까지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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