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컷뉴스/제주투데이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에게 폭력을 휘두른 김은경(25.우리은행)이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고 수위의 징계를 받게 됐다.

WKBL은 4일 오전 10시 서울 태평로빌딩 19층 WKBL 회의실에서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은경에 대한 징계를 논의한 결과 "반칙금 300만원과 2007-2008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남자프로농구에서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LG의 용병 파스코가 심판을 폭행해 퇴장당한 사태는 있었지만,여자프로농구 선수가 경기중 폭력을 써 퇴장당한 것은 여자농구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따라서 재정위원회는 '경기 중 구타 등으로 퇴장당했을 경우 최대 300만원까지 반칙금을 부여할 수 있다'는 WKBL 규정 37조 1항에 따라 벌금 최대액을 부여했다.

또 선수 자격정지, 제명 등 다양한 징계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잔여경기 출전 정지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김은경은 올해 26세에 불과한 선수로 여기서 선수생명을 막으면 안된다는 말에 의해서 잔여경기 출전정지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1월9일 금호생명-신한은행전에서 강지숙과 이연화가 신경전을 벌이며 퇴장을 당한적은 있었으나 주먹이 날아오는 것은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이다.

김은경은 지난 1일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종료 1분27초전 수비하던 중 상대팀 선수 김수연(22)과 팔을 낀 채 자리다툼을 하다가 반칙판정을 받자 팔을 휘둘러 주먹쥔 손의 바닥 쪽으로 김수연의 얼굴을 가격, 그 자리에서 퇴장당했다.

피해당사자인 김수연은 이후 울분을 토하면서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특히 이들은 2005년 김수연이 인성여고(인천)을 졸업하고 국민은행 입단후 약 1년간 한솥밥을 먹은 상태라 타격은 더욱 더 크다.

이후 이어진 락커룸인터뷰에서 유영주(WKBL 해설위원)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웃음을 짓는등 이후 네티즌의 상당한 비난을 받고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정규리그 8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만큼 김은경은 최소한 8경기 이상 코트에 나설 수 없게 돼 1999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고 중징계를 받은 셈이 됐다.

김은경은 현재 숙소에서 나와 집이 있는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숙소에서 이동후 울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연 감독과 김은경 감독과 선수의 합의아래 집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팀 전력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여준 김은경이 남은경기에서 이탈함에 따라 팀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27일 금호생명전에서 심판판정에 거세게 항의하며 퇴장을 당한 박건연 감독에게는 반칙금 100만원을 부과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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