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첫 장관 내정자 15명 가운데 무연고지에 전답과 임야 등 부동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6명(배우자 포함)과 21일 밤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직접 해명을 들어봤다고 CBS가 보도했다.

▲ 박은경 환경노동부 장관 내정자

▲ 박은경 내정자
먼저, 경기도 김포시에 농사를 짓지 않는 외지인이면 구입할 수 없는 '절대농지'를 사들여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박은경 환경노동부 장관 내정자는 자신의 입장을 상세하게 그리고 친절히 설명했다.

- 김포땅 구입 경위는?

= 친구들이 저를 보고 굉장히 검소하다고 말한다. 남편이 월급 타는 것을 저 다 주니까 많이 모았다. 친척이 김포 그 근처에 살아서 장만한 것이다.

- 절대농지 싶은데?

= 절대농지로 알고 있다.

- 절대농지는 농사 안 짓는 사람은 살 수 없을텐데?

= 그래서 우리 직원이 어떻게 샀냐고 물었는데 땅을 살 때(98년)가 IMF 환란이라 그 때 풀었던 때라고 하더라.

- 김포로 주소지 옮기 적이 있나?

= 없다

- 땅 가격이 많이 올랐을텐데?

= 글쎄 잘 모르겠다.

- 절대농지라면 김포 땅 구입 이해가 잘 안되는데?

= 우리는 평등한 부부(남편은 삼성경제연구소장)인데 저에게 모든 월급을 보내고 있는데 친척이 괜찮은 땅이 있어 산 것이지 절대 투기와는 상관이 없다. 투기라면 가격이 오르고 그럴 때 팔았지 갖고 있겠느냐

- 참여정부때 입각제의도 받으신 것으로 아는데?

= 매번 있었다. 매번 갈릴 때마다 제 이름이 제일 먼저 나왔다.

▲ 강만수 재정경제부 장관 내정자

▲ 강만수 내정자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하천과 임야를 갖고 있는 강만수 내정자는 전화 인터뷰 동안 긴장한 듯 약간 말을 더듬었지만 무연고지 땅 구입에 대해서는 '마음대로 생각하라'는 당당함을 보였다.

- 광주 땅은 왜 구입?

= 미국에 가면서 전세금 받아서 후배의 상호신용기금에 금액을 남기고 알아서 3년 관리해 달라고 했다. 85년에 적당한 것으로 사 등기해 갖고 있는 것이다. 내 손으로 샀다기보다는 그렇게 된 것이다.

- 그쪽 지역 땅값이 많이 올랐을텐데?

= 워낙 후진 데라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않았다. 정확히 모르겠다. 내가 서류를 안 챙겨서. 몇 년 전 내가 돈이 없어 팔려고 해도 팔리지도 않는 땅이다. 4~5년 전에 안 팔렸다.

- 여유돈으로 재산증식/재테크 수단 이었나?

= 마음대로 생각해라. 마음대로 써도 좋고. 그런게 문제가 되면 인생을 살 수 없는 거죠. 미국 갈 때 전세금을 흙 속에 묻은 건데.


▲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

▲ 이춘호 내정자
현 내정자들 가운데 전국 곳곳에 49억 상당의 땅을 갖고 있는 이춘호 내정자는 회의 중 전화를 받은 탓인지 약간 기분이 상한 듯했으나 질문에는 작고 조용한 목소리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 전화 통화 가능한가?

= 회의 중이다. 뭐가 궁금한가?

- 땅이 많으시던데

= 증여. 상속 받은 것이다.

- 제주도에 땅이 많으시던데

= 그 땅은 얼마 전에 사별한 남편으로부터 상속 받은 것이다. 기자분께서는 쉽게 묻지만 나에게는 참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다.

- 아드님도 제주도에 땅을 갖고 계시던데 그것도 돌아가신 분으로부터 상속 받은 것인가?

= 그렇다.

▲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

▲ 남주홍 내정자
경기도 강화에 본인 명의로, 포천에는 배우자 명의로 임야와 땅을 갖고 있는 남주홍 내정자는 본인이 설명할 부분은 본인이 밝히고, 배우자 명의의 땅에 대한 해명은 부인을 직접 바꿔 주는 등 인터뷰에 적극 임하는 모습이었다.

- 경기도 강화군에 임야가 있던데?

= 150평이다. 콩알만한 거 하나 있다. 그 곳은 언젠가 머리가 아파 내려가 해변을 걷다가 늙어서 오두막이나 질까해서 2천만원주고 산 것이다. 갈대밭 조그만한 거 하나다. 토지 신고대상도 아니다. 300평도 안돼서. 나대지 하난데 괜히 했다 싶다.

- 부인명의의 포천 땅은?

= 그 땅은 나보다 집사람이 더 잘 해줄거다. 직접 통화해봐라. (이후 남 내정자 부인과 전화 통화) 친정 사촌오빠가 사업하다 잘 안돼서 아버님이 증여해 주셨는데 재기하도록 공장 짓을 수 있게 땅을 한 것이다. 합법적으로 공장허가를 낸 것이다.

- (다시 장관 내정자와 통화) 부동산 구입에 대한 입장?

= 결론적으로 난 땅투기 한 적 없다. 인생 절반 공직인데 그럴 능력도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언론에서 내정자들에 대해 이런 저런 검증을 하는데 다들 좋은 분들이고 새롭게 열심히 해보려는 사람들이다. 또, 일부 언론에서 내 가족의 국적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던데 청문회에서 정정당당하게 국민들에게 다 설명할 것이다. 청문회 오히려 벼르고 있다.

▲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내정자

▲ 김성이 내정자
김성이 내정자와는 직접 전화 연결이 안돼 부인과 전화통화를 했다. 부인은 기자의 질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대답을 했다.

- 가평 현리에 건물과 대지가 있던데 ? 별장인가?

= 그냥 토지이다.

- 건물도 있는 것으로 돼 있던데?

= 모르겠다.

- 구입 경위는?

= 직접 물어봐라.

- 충북 충주의 땅과 임야는?

= 그것도 제 생각에는 조사가 갔을 것이다. 직접 내려가보고 그랬을 것인데 직접 조사했을텐데. (* 인수위 차원에서의 검증 조사를 의미하는 듯) 내 학교 직장이 충주인데 학교에서도 알아보고 그랬을 것이다.

▲ 정종환 건설교통부 장관 내정자

▲ 정종환 내정자
정종환 내정자도 자택으로 전화했으나 본인이 없어 내정자 부인과 통화.

- 충남 서천에 사모님 명의로 임야 여러 필지 있던데 고향이 서천인가?

= 우리 부부는 청양 사람이다. 은퇴후 노후에 고향에 내려가서 농장이나 가꾸며 살려고 청양 땅을 알아보는데 적당한 땅이 없었다. 그런데 아는 분이 청양 보다 가격이 싼 서천 땅을 소개해 줘서 샀다. <노컷뉴스/제주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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