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이 28일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수많은 기자들에 둘러싸여 있다.<노컷뉴스>
"그럴일도 없겠지만..."

박지성(27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첼시의 사령탑을 맡아 애제자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면 그는 어떻게 화답할까?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지역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28일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 소집된 박지성은 이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히딩크 감독님이 부르시더라도 맨유에 계속 남고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만약'이 많이 섞인 의문이긴 하지만 박지성은 이에 대해 "그럴일도 없겠지만 맨유에서 활약하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첼시가 공석이 된 감독직에 누굴 앉힐지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히딩크 감독은 유력한 후보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가정법'이 필요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첼시의 신임 감독이 될 경우 한국팬이라면 누구나 생각해봄직한 의문이기도 하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의 관계는 각별하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의 사령탑을 맡아 4강 신화를 일궈낸 히딩크 감독은 고국팀인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으로 돌아갔고 뒤따라 박지성도 에인트호벤에 입단했다. 박지성의 가능성을 본 히딩크 감독은 그가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애정을 쏟았고 그결과 박지성은 날개를 달아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애틋한 사제지간의 정을 나눈 두 사람이지만 박지성은 단호히 "맨유에 남을 것"이라며 "세계최고의 클럽인 맨유에서 뛰고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한편 박지성은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대해서도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세계적인 클럽에서 오랫동안 팀을 이끌면서 전술은 물론이고 그외에 탁월한 선수관리 능력을 발휘하시는 것을 보면 명장중에 명장인것 같다"며 그간 지켜봐온 퍼거슨감독에 대해 경외감을 표시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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