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가 강력한 우승후보 독일을 완파하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8강진출을 확정지었다.

크로아티아는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뵈르테르제 슈타디온에서 펼쳐진 유로2008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다리오 스르나(샤흐타르)와 이비차 올리치(함부르크)의 합작품으로 독일을 2-1로 꺾었다.

이날 크로아티아는 예상과는 달리 초반부터 독일의 골문을 쉴새없이 노리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측면쪽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띄우면서 선취골을 이끌어냈다.

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다니옐 프라니치(헤렌벤)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쇄도해 들어가던 스르나가 찬 슬라이딩 슛이 골망을 가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크로아티아는 계속해서 독일의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30분 올리치의 헤딩패스를 니코 크란차르(포츠머스)가 감각적인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예상외의 선취골을 내준 독일은 전반 33분 미하엘 발락(첼시)의 대포알 같은 프리킥이 골키퍼 스티페 플레티코사(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선방에 막혔고 전반 40분 토로스텐 프링스(베르더 브레멘)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크리스토프 메첼더(레알 마드리드)가 강력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수비라인의 조직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크로아티아는 전반 41분 올리치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크란차르가 위력적인 발리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옌스 레만(아스날)의 선방에 막힌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들어서 크로아티아는 초반 독일의 공세에 약간 흔들리기 시작했고 후반 3분 발락에게 강력한 슈팅을 내줬으나 크로스바를 넘기는 바람에 위기를 극복했다.

독일이 공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을 시켰고 후반 16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반 라키티치(샬케04)의 크로스가 루카스 포돌스키(바이에른 뮌헨)의 몸을 맞고 굴절된 다음 골대를 맞았고 이를 올리치가 발만 가볍게 갖다대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추가골을 넣은 크로아티아는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수비라인의 안정감을 꾀하는 듯 했으나 상대의 역공에 만회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후반 33분 발락의 헤딩패스가 수비수 맞고 흘러나왔고 이를 포돌스키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연결한 것이 골네트를 가르면서 만회골을 내줬다.

크로아티아는 독일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상대 바스티안 슈타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의 퇴장으로 수적우위까지 점하면서 독일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크로아티아는 2승째를 기록해 8강진출을 확정했고 1승1패를 기록한 독일은 중원의 핵인 슈바인슈타이거가 퇴장을 당하면서 다음경기 팀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낄 전망이다.

개최국 오스트리아는 후반 추가시간 이비카 바스티치(LASK 린츠)의 극적인 페널티킥 동점골에 힘입어 폴란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오스트리아는 초반부터 폴란드의 골문을 거세게 압박했고 전반 5분 안드레아스 이반쉬츠(파나시나이코스)의 중거리포로 포문을 열어젖혔다.

전반 9분 이반쉬츠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키퍼 손에 막혔고 1분뒤 마르틴 하닉(베르더 브레멘)이 상대수비 볼처리 미스를 가로챈 뒤 골키퍼와 1대1찬스를 맞았지만 무위로 그쳤다.

계속해서 폴란드의 골문을 쉴새없이 노린 오스트리아는 전반 13분 하닉이 노마크 찬스에서 찬 슛이 골키퍼 야르투르 보루츠(볼튼)의 선방에 막혔고 2분뒤 크리스토프 라이트게프(잘츠부르크)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찬 슛 마저 골키퍼 보루츠의 손에 걸렸다.

하지만 오스트리아는 폴란드의 빠른 역습에 수비라인이 단숨에 무너지기 시작했고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마렉 사가노프스키의 슛이 수비수 맞고 흐른 볼을 로저 게레이로(레지아 바르샤바)에게 왼발슛으로 선취골을 내줬다.

후반들어서 오스트리아는 전반과는 달리 폴란드의 공세에 수비라인의 조직력이 무너졌고 결국에는 수차례의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후반 5분 에우제비우시 스몰라렉(라싱 산탄데르)의 슛을 골키퍼 위르겐 마호(AEK 아테네)가 선방했고 후반 7분 야첵 봉크(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슈팅도 마호가 잘 막아냈다.

계속해서 폴란드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은 오스트리아는 후반 22분 야첵 크지노벡(볼프스부르크)의 대포알 같은 프리킥도 골키퍼 마호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오스트리아는 폴란드의 탄탄한 수비벽에 막혀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후반 추가시간 상대 수비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바르티치가 가볍게 차 넣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날 무승부로 오스트리아는 1무1패로 8강진출의 가능성을 살려냈고 폴란드는 다 이긴 경기를 놓치면서 8강진출 여부가 쉽지 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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