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화 감독. 노컷뉴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2008 베이징올림픽 무대에 서지 않게 됐다.

박성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지성이 현재 여건상 올림픽에 나간다해도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주기 어렵다고 판단해 오늘 오전 박지성을 와일드카드로 뽑지 않기로 기술위원회와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성화 감독은 지난 1월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스페인 훈련 당시부터 박지성을 와일드카드(23세 연령 초과 선수)로 지목해왔으며, 대한축구협회 역시 박지성의 소속팀 맨유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직접 맨체스터로 날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박지성이 지난 7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4차전 요르단 경기 직후 지난해 수술받았던 오른쪽 무릎에 물(관절액)이 차면서 가벼운 관절염 증상을 보인데다 소속팀 맨유에서 박지성의 몸상태에 우려를 나타냄에 따라 박지성을 차출하지 않기로 한 것.

맨유는 최근 공문을 통해 “박지성은 치과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무릎 수술 후 회복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된다”는 내용의, 올림픽팀 차출을 우려하는 공문을 보내온 바 있다.

박지성이 3일 암만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밝힌 박성화 감독은 “박지성을 만났을 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면서 많이 지쳐있고 본인 스스로도 심적 갈등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박지성이 나를 만난 자리에서 ‘뽑힌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지만 맨유 구단의 염려와 몸상태를 종합했을 때 무리하게 차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려 최종 결정은 요르단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2연전을 다녀온 뒤 얘기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이미 박지성이 요르단전 이후 수술한 무릎에 후유증을 느낀 만큼 본인을 위해서도, 올림픽대표팀을 위해서도 차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성의 대안은 아직 찾지 못했다는 박 감독은 “예비 엔트리 30명을 올림픽 개막 한 달전에 제출해야 함에 따라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여러 선수들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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