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노컷뉴스>
국제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속에 미국내 휘발유값도 1갤런(3.78ℓ)에 4달러를 훌쩍 넘어서며 미국인들의 생활풍속도까지 바꿔 놓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공화,민주 양당의 대선후보인 매케인과 오바마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해 최근 에너지 공약을 앞다퉈 발표하는등 휘발유값이 연말 대선의 핵심이슈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휘발유값이 얼마인지를 몰라 '시내버스 요금 70원'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던 이른바 '정몽준판 구설수'에 휘말렸다.

매케인이 최근 언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휘발유값'에 대해 얼마인지를 몰랐던 것.

매케인은 지난 29일 플로리다주의 지역언론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OC Register)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회자인 마틴 윅솔(Martin Wicksol)로부터 갑작스런 질문 하나를 받았다.

윅솔은 '언제 마지막으로 기름을 넣어 보셨고,또 가격은 얼마인지 아느냐'(When was the last time you pumped your own gas and how much did it cost?)고 물었다.

순간 당황한 매케인은 '아! 기억을 못하겠는데요'(Oh, I don’t remember)라며 '사실 비밀경호원이 대신 기름을 넣고 있다'(Now there’s Secret Service protection)고 얼버무렸다.

매케인은 '그러나 나는 수년동안 직접 기름을 넣어 왔다'(But I’ve done it for many, many years)면서 '솔직히 기억을 잘 못하겠지만 그게 큰 문제가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I don’t recall and frankly, I don’t see how it matters)고 진땀을 흘리며 해명을 해야만 했다.

매케인의 이번 '휘발유값 소동'과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대선후보가 중산 서민층의 고통스런 삶을 몰라서야 되겠느냐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실제로 매케인은 최근 공약발표를 통해 '5월말 현충일부터 9월초 노동절까지 유류세를 면제하겠다'며 '휘발유세 휴일'(gas tax holiday)방안을 제시하는가하면 획기적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발명하는 사람에게 3억달러의 상금을 내놓는등 적극적인 에너지 공약을 제시했지만 '휘발유값 소동'으로 하루 아침에 우스운 신세가 되버렸다.

매케인은 또 당시 인터뷰에서 '치솟는 기름값에 대한 아이디어를 달라'는 질문에도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달러가치 하락과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겹치면서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143달러를 넘어섰다.

역시 미국내 휘발유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이날 갤런당 4.086달러를 기록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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