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컷뉴스
여자에서 남자로 성전환수술을 한 뒤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트랜스젠더 남성 토마스 비티(34)가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3일(현지시각) 미국의 연예주간지 피플(People) 인터넷판은 비티가 지난달 29일 미국 서부 오리건주의 한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으며 비티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미국의 한 잡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임신 사실을 밝힌 비티는 '세계최초 임신한 남자'라는 타이틀로 이 내용이 보도되면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수염이 난 남자의 얼굴로 부른 배 위에 손을 얹고 포즈를 취한 그의 사진은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고, 화제와 논란을 낳았다. 일부에서는 만우절 거짓 기사일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지만, 그가 직접 TV에 출연하면서 모든 의혹이 불식됐다.

지난 4월 3일 아내와 함께 미국의 인기 토크쇼인'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비티는 '트레이시 래건디노'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살다 성전환 수술을 통해 법적으로도 남성이 됐고, 10년 전 정상적인 여성인 낸시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임신할 수 없어지자, 성전환 수술 당시 유지했던 여성 생식기관을 통해 직접 임신을 하기로 결심했다"라면서 "아내가 임신할 수 있었다면 이 같은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티는 당시 인터뷰에서 "임신을 결정한 뒤 매달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서 월경을 시작했고, 기증받은 정자와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라면서 "생물학적인 자식을 원하는 것은 남성과 여성을 떠나 인간으로서 가지는 공통적인 기본 욕구"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당시 방송에서 태아의 초음파 사진을 공개했던 그는 지난 6월 영국의 '뉴스오브 더월드'지를 통해 만삭의 몸으로 면도를 하는 사진을 공개, 또 한 번 화제를 낳았다.

한편, 비티는 올 가을 자신의 이야기을 담은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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