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으로 아토피 증세를 치료받다가 실수로 화상을 입은 생후 10개월 된 아이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에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생후 10개월 된 김 모 양은 평소 아토피 증세가 심해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를 지켜보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워야 하는 가족들의 고통도 컸다.

병원에서 치료도 받고 약도 발라보았지만, 김 양의 아토피 증세는 별로 나아지지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머니 박모(39) 씨는 맥문동과 치자나무를 끓인 물이 아토피 치료에 좋은 민간요법이라는 정보를 들었다.

지난 2일 저녁 6시 30분 쯤 경남 밀양 자신의 집 욕실에서 아이를 욕조에 세워 놓고, 어머니 박씨는 한약재 끓인 물을 준비했다.

김양에게 직접 뿌리기에는 너무 뜨거운 물이었던 터라, 온도를 낮추기 위해 막 샤워기로 찬물을 튼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아이가 갑자기 미끄러지더니 얼굴부터 거꾸로 뜨거운 물이 담긴 플라스틱 대야에 빠지고 만 것.

놀란 어머니 박씨가 서둘러 아이를 물에서 꺼냈지만, 이미 온 몸의 60% 가량이 2도 화상을 입은 뒤였다.

전문적으로 화상을 치료하는 부산의 한 병원에 아이를 입원시키고 일주일 동안 김양이 낫기를 간절히 빌었지만, 결국 아이는 9일 새벽 0시 50분 쯤 아버지와 어머니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아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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