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29일 역대 총리 가운데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해 영토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함께 헬기 편으로 독도에 도착해 김관용 경북지사와 서원선 독도 경비대장으로부터 독도수호종합대책과 경비현황을 보고받았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독도는 울릉도의 자도(子島), 아들 섬으로 우리의 자식"이라며 "누가 뭐라 해도 뺏어갈 수 없는 우리 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독도는 동쪽 끝이 아니라 관문이고 뻗어가는 곳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세계 만방에 각인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영토주권 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가되 너무 감정적 즉흥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며 "국제분쟁 지역으로 비치지 않도록 이성적이고 전략적이며 차분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는 그 방안의 하나로 세계의 환경론자들이 보기에 대한민국이 독도를 아름답게 가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도록 환경보호 차원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독도 수호를 위해선 중앙과 지방, 민관의 지혜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모든 국민이 힘을 합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는 독도 수호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독도경비함대 송병윤 함장과 위성전화를 통해 노고를 치하하고 "주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한 총리는 독도에 '동해의 우리땅 독도'라는 글이 새겨진 가로 32cm, 세로 22cm 크기의 표지석을 설치해 독도수호 결의를 다진 뒤 독도 위령비에 헌화했다.

이어 독도 경비대원, 주민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독도의) 호적과 족보를 잘 따져서 다른 나라에서 혈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가 안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이 많지만 독도 수호는 자손대대로 큰 영광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한 총리는 독도경비대에게 격려금과 울릉도 약초한우, 피자를 전달하고 독도 주민들에게는 기념시계를 선물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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