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 노컷뉴스
한국 양궁의 간판 박성현(25.전북도청)이 복병 장 쥐안쥐안(중국)에 일격을 당하며 2회연속 올림픽 2관왕의 꿈이 좌절됐다.

박성현은 14일 베이징 올림픽그린 양궁장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중국의 장쥐안쥐안에게 109-110(120점 만점) 1점차로 지며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박성현은 1엔드에서 29점을 쏘며 26점에 그친 장 쥐안쥐안에 3점차로 앞서갔으나 2엔드에서 8점을 두 차례나 쏘는 바람에 장 쥐안쥐안에 맹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중국 관중들의 방해 공작까지 이어졌고 3엔드 역시 26점을 쏘는데 그치며 10-9-10점을 기록한 장 쥐안쥐안에 역전을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4엔드 첫 발에서 장 쥐안쥐안과 같이 10점을 쐈지만 두 번째발에서 8점을 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한 것에 비해 장 쥐안쥐안은 9점을 명중시켰고 마지막 발에서 10점을 쏜 가운데 장 쥐안쥐안이 9점을 쏘면서 2회연속 올림픽 2관왕의 꿈이 날아갔다.

한국은 1984LA올림픽에서 양궁이 정식종목으로 체택된 이래 서향순(LA), 김수녕(서울), 조윤정(바르셀로나), 김경욱(애틀랜타), 윤미진(시드니), 박성현(아테네)이 개인전 6연패의 신화를 이뤘지만 중국 관중의 텃세를 넘는데 실패하면서 개인전 7연패 역시 좌절됐다.

금메달을 따낸 장 쥐안쥐안은 8강에서 주현정(26.현대모비스)을 106-101로 제압한뒤 세계랭킹 1위 윤옥희(23.예천군청)를 4강에서 115-109로 완파했고 아테네올림픽 개인전 챔피언 박성현 마저 누르면서 중국의 올림픽 양궁 금메달을 이뤄냈다.

장 쥐안쥐안에 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난 윤옥희는 권은실(북한)을 109-106으로 꺾고 아쉬운 동메달에 머물렀다.

단체전 6연패를 이뤄냈던 한국 여자양궁은 중국 관중의 비매너와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 선전을 펼쳤지만 중국 관중의 비매너에 심리적으로 흔들린 모습을 보인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게 되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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