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노컷뉴스
한국 남자탁구가 단체전에서 소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18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단체전 3위 결정전에서 오상은(KT&G)과 유승민(삼성생명), 윤재영(상무)을 앞세워 오스트리아를 3-1로 눌렀다.

준결승에서 세계 최강 중국에 대패를 당하며 패자전으로 밀렸던 한국은 이날 1단식에 출전한 맏형 오상은이 베르너 쉴라거와의 첫 세트를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12로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2세트 드라이브 공격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다.

2세트를 11-5로 따낸 가운데 3,4세트에서도 무서운 상승세를 뽐냈지만 2단식에 출전한 에이스 유승민이 첫 세트에서 8-3으로 앞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도 잦은 범실로 상대에게 점수를 헌납한 끝에 12-14로 내줬고 3세트를 13-11로 승리하긴 했지만 2세트와 4세트를 모두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복식에 출전한 오상은-윤재영조가 가르도스-천웨이싱조를 3-0으로 완파하며 한숨을 돌렸고 4단식에서 유승민이 자신의 주무기인 포어핸드 드라이브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천웨이싱을 3-0으로 제압해 값진 메달을 따냈다.

그동안 협회 내분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았던 한국탁구는 왕년의 스타플레이어 출신 유남규와 현정화를 남-녀 대표팀 코치로 선임하면서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갔고 남-녀 모두 처음으로 치러진 단체전에서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거는 성과를 남긴채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유남규 코치는 한달 중 1주를 선수 체력과 컨디션 체크에 보냈다고 하면서 선수들에게 메달 생각하지 말라고 했고 너무 잘싸워줬고 악조건을 딛고 얻은 단체전 메달이라 소중하다고 전했다. <제주투데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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