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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블랙 먼데이'의 폭락세를 딛고 하루만에 상승 반전됐다.

특히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진 AIG에 대한 정부 차원의 구제금융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면서 3대 주요지수들이 혼조세를 보인 끝에 일제히 상승했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41.51포인트(1.30%) 상승한 11,059.02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21.02포인트(1.76%) 오른 1,213.72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45포인트(1.03%) 올라선 2,202.36을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가 2.00%로 동결 결정됐다는 소식이 나온 뒤 급락하기도 했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AIG의 파산을 막기 위해 구제금융을 실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연준의 금리동결은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에게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안도감을 주면서 미국 증시가 '패닉'에 빠지지 않고 일단 고비를 넘겼다는 조심스런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국제유가는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와 금리동결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56달러(4.8%) 하락한 배럴당 91.1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 때 배럴당 90.51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월8일 이후 7개월여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4.53달러(4.8%) 내린 배럴당 89.71달러를 기록해 90달러선 밑으로 내려갔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2%인 현 수준에서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FOMC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위기가 고조되고, 가계지출 감소와 경기 침체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동안 지속돼온 실질적인 통화정책 기조의 완화가 완만한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의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FOMC는 경기하강과 인플레이션의 위험은 여전히 중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FOMC의 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 6월과 8월에 올들어 세 번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틀째 단기 금융시장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고 나섰다.

연준은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날 700억달러를 투입한데 이어 이날 5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입하는등 9.11 테러 이후 최대 규모의 유동성 공급조치를 발표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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