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고고70' 연출을 맡은 최호 감독<노컷뉴스>
"이 영화를 보는 분들이 소울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뒷골목 어둠의 세계를 그려내 호평을 받았던 영화 '사생결단'의 최호 감독이 1970년대 억압받던 사회에서 어두운 밤을 지배하던 젊은이들을 그려냈다. 야간 통행금지, 밤 문화가 금지된 70년대에 젊은이들의 억눌린 심정과 열기를 밴드 데블스를 통해 표현한 '고고70'이 바로 그 것.

최호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고고70' 언론시사회에서 "30~40년전 음악을 방준석 음악감독이 재구성했다. 시대에 뒤지거나 구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신중을 기했다"며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지쳐있는 젊은 관객들이 소울의 열정과 정신을 받았으면 한다"고 영화를 소개했다.

영화 '고고70'은 뮤지컬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리고 극 중 그룹 데블스의 공연은 과거의 노래지만 현재와 소통하기에 충분했고, 그 열정과 기운은 스크린을 찢고 튀쳐나올만큼 강했다. 이는 보컬 상규(조승우)를 비롯한 데블스의 멤버 모두 100% 라이브로 노래와 연주를 소화했기에 가능했다. 또 억압된 사회와 열정의 밤문화가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재미를 더했다.

최호 감독은 "라이브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때문에 현장 사운드팀이 보통 영화의 3배 이상 투입됐다"며 "배우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실제 라이브 공연을 펼치면, 10대의 카메라가 그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록 공연의 생생함을 위해 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원칙하에 공을 들였던 것. 그 원칙은 적중했고, 라이브 공연을 보는듯한 신명감을 전해줬다.

이어 데블스의 보컬을 담당한 조승우를 극찬했다. 또 최호 감독과 조승우는 영화 '후아유'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케했다. 최 감독은 "조승우와 시나리오가 나오기 전부터 이야기를 해왔던 것"이라며 "영화와 뮤지컬을 아우르는 배우가 누가 있겠는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2시간 여동안 쉼없이 펼쳐지는 공연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밝힌 조승우는 "기존에는 카메라에 맞추면서 동선을 짰다면, 이번에는 연습했던 공연만 하면 그 모습을 카메라가 담아가는 방법이었다. 때문에 그냥 무대 위에서 놀면 됐다"고 화답했다.

조승우, 신민아 주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고고70'은 10월 2일 전국을 고고 열풍으로 몰고 갈 예정이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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